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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우린 2023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모두에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연간 2%)까지 낮춰야 한다”며 “우리가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생기기 전에 김칫국부터 마시는 건 과하다”고도 덧붙였다.
연준 내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파)로 꼽히는 굴스비 총재와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파) 윌리엄스 총재가 한목소리를 낸 건 지난주 FOMC 이후 시장에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이 시장 기대에 불을 붙였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ME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늦어도 내년 3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69.9%로 보고 있다. 한 달 전(28.0%)보다 40%포인트 넘게 늘었다.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어질 수 있을진 오는 22일 발표될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PCE는 도시 소비자의 체감 물가 반영도가 높다는 점에서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핵심 참고 지표로 쓰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지난 10월 3.5%에서 지난달 3.2%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예상이 맞는다면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로, 금리 인하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