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스포츠안전재단에서 발표한 ‘스포츠안전사고 실태조사 종목별 보고서’에 따르면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 여름 스포츠를 즐기다 발생하는 사고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어깨(14.6%), 손목(13.3%), 발목(12/0%) 순이었다. 또한 부상의 직접적인 이유로는 무리한 동작(50.7%) 때문이 가장 많았는데, 잘못된 자세나 반복된 부하로 관절과 힘줄, 인대 등에 압력이 가해져 부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힘찬병원 정형외과 권태윤 원장은 “대다수의 수상 스포츠는 균형을 잡기 힘든 상태에서 무리하게 힘을 주고 버티기 때문에 팔, 손목, 어깨 등 주로 상지 관절에 지속적인 긴장이 발생하게 된다”라며 “이런 상태에서 방향 전환, 점프, 회전 등을 하게 되면 근육 손상, 염좌, 탈구 및 힘줄 파열 등 크고 작은 부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어깨 부상 특히 조심해야
시원한 물살을 가르는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는 시속 40~50km 이상으로 달리는 모터보트 줄을 잡고, 몸을 좌우로 틀어가며 주행을 하기 때문에 어깨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 의도치 않은 힘이 가해질 경우 회전근개나 관절와순에 손상이 가해지거나 심할 경우 탈구가능성도 있다
충돌증후군 질환에 시달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무리한 스포츠 활동 후 겪게 되는 단순 어깨 결림으로 오인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충돌증후군의 경우 병세가 진행되어 힘줄이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상 레저를 즐기는 도중 어깨 통증이 발생한다면 무리한 동작은 삼가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상생활 중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손목과 발목도 다치기 쉬워
여름철 부상을 당하기 쉬운 부위로 손목과 발목도 빼놓을 수 없다. 손목이나 발목은 가볍게는 흔히 ‘삐었다’고 표현하는 염좌가 많이 생기지만, 방향을 갑자기 전환하거나 강한 회전력이 발생하면 인대와 연골의 부상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손으로 꽉 잡고 물 위를 질주할 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은 손목 삼각섬유연골파열이다. 삼각섬유라 불리는 연골은 손목의 자유로운 움직임과 충격을 완화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것이 손상되면 시큰거리는 느낌과 통증이 발생하고, 손으로 땅을 짚거나 무거운 짐을 들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이 불편 해진다. 때문에 손잡이를 잡고 무리하게 버티기보다는 힘들다 싶을 때는 물에 빠지더라도 손을 놓는 것이 부상 방지에 좋다.
부상 없이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마음만 앞선 무리한 강도로 운동을 즐기는 것을 지양해야 하며, 자신을 너무 과신하게 되면 사고의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으므로 적당한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운동 전 반드시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통해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운동이 끝난 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필수다.
권태윤 원장은 “수상 스포츠는 입수 전 충분한 몸풀기가 부족하면 부상의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에, 경직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라며 “안전 수칙을 지키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관절에 무리가 없는데 만약 관절 통증이 발생했다면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