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야권 지도부를 중심으로 여성가족부 폐지 언급이 나온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은 “여성가족부가 아직 존재할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했지만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식 표명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와는 다른 견해다.
| 나경원 전 의원이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무조건적인 종전선언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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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MBC FM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 응한 나 전 의원은 인터뷰 말미에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여성가족부가 존재할 이유가 있지 않느냐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가 너무 젠더 갈등 이슈로 이끌고 가고 있는 것이, 그러니까 정치권 내부에서 윤석열 후보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좀 더 다른 임무나, 이런 것을 포괄하는 방식의 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윤 후보가 아직)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나 전 의원은 여성가족부 폐지 논의가 젠더 갈등이나 페미니스트 문제 등으로 확산되어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부처 정책 집행 효율성의 문제로 바라봐야지 이념적 접근은 경계해야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에 정부 개편안 논의가 되면서 그때 처음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가 논의됐다”면서 “이후에도 여러 차례 논의가 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가 여성권익 신장 등의 목적을 가지고 설립됐지만 이 목적 달성에 있어 다른 부처에 흡수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라는 논의였다.
이날 나 전 의원은 ‘멸공 챌린지’에 대한 언급도 했다. 정용진 전 신세계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멸공’을 언급한 후 윤석열 후보 등 야권 인사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정 전 회장의 멸공 게시물이 인스타그램 측에 의해 삭제된 뒤 복구되면서 논란은 커졌다.
지난 8일 국민의힘 선대위는 윤 후보가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여수멸치와 약콩 등을 고르는 모습이 담겼다.
나 전 의원은 ‘표현의 자유’ 차원에서 봐달라는 입장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언급만 해도 이렇게 된다고 해서 상당히 그 당시에 항의도 많았다”면서 “그런 일맥에서 표현의 자유 부분에 대해서 항의한 차원에서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