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디지타임즈가 ‘삼성전자가 낸드(NAND) 가격을 10%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마이크론 등 업체들도 동참할 것’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현물 가격이 소폭 움직이고 있으나 재고 부담에 가격 인상 기대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지난 주에 이미 저용량(128Gb TLC) 웨이퍼 현물 가격이 올랐고 전일 USB 및 메모리 카드 등의 스팟 가격이 일부 반등했다”면서도 “낸드 칩 주요 제품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강보합 이내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램(DRAM) 스팟 가격의 경우 DDR3 제품 일부가 1~2% 수준으로 반등했으나 메인스트림 제품인 DDR4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실적과 재고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가져가기는 어렵지만 일단 현물 시장 변화에 순응할 필요성은 생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모든 낸드 업체들이 적자에 진입했고 마이크론은 감산, 도시바는 정전 사태로 비자발적 감산에 돌입했고 일본의 수출 절차 규제 영향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감산 카드를 만지막거리고 있다”며 “이에 불안감을 느낀 일부 고객들의 매수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