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씨푸드 레스토랑 무스쿠스 좌초되나

미래저축은행 김찬경이 남긴 어두운 그림자
알짜매장만 분리해 실소유 의혹..검찰 수사 중
  • 등록 2012-06-01 오전 10:10:00

    수정 2012-06-01 오전 9:32:01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01일자 01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해산물 뷔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가봤을 레스토랑이 무스쿠스. 원조 씨푸드 레스토랑 무스쿠스가 최근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최악의 경우 브랜드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유는 미래저축은행과 연루가 됐기 때문이다.    2004년 국내 최초로 씨푸드 레스토랑을 표방하며 1호점인 센트럴시티점을 열어 벌써 8년째 운영이 되고 있다. 그 후로 토다이, 씨푸드오션, 마리스꼬, 하꼬야씨푸드 등이 줄줄이 문을 열면서 씨푸드 레스토랑 시대를 열었다.

3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2006년 3월 무스쿠스에 지분참여했다. 김 회장은 무스쿠스의 법인을 4개로 나눠 경영을 지인인 K씨(3곳)와 P씨에게 맡겼다. 이후 2010년 5월 김 회장은 무스쿠스의 지분을 완전 인수했다.

K씨는 무스쿠스인터내셔널(센트럴시티점)과 비오비인터내셔널(분당점), 무스쿠스 여의도점을, P씨는 삼성점·잠실점·건대점·일산점·부산점을 운영하는 리향인터내셔널을 맡아 경영했다.

이때부터 미래저축은행의 자금이 무스쿠스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무스쿠스에서 근무했던 A씨는 "저축은행의 대출한도가 80억원으로 정해져 있는 점을 감안해 법인을 여러개로 쪼개 놓은 것"이라며 "각 법인별로 40억~60억원씩 총 200여억원을 대출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 경영자들이 외식사업에 대해선 문외한이었다"며 "실질적인 총괄사장 역할을 한 K씨는 회사 돈을 수십억원 횡령하는 등 오히려 피해를 입혔다"고 털어놨다.

K씨는 미래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되기 전인 3월19일 무스쿠스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고, P씨는 현재 미래저축은행 불법대출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무스쿠스는 이후 매장 운영 구조를 변경했다. ▲무스쿠스인터내셔널이 센트럴시티점과 삼성점을 ▲비오비인터내셔널이 분당점과 부산점을 ▲무스쿠스 여의도는 여의도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3개 법인은 역시 김찬경 회장의 지인인 L씨가 경영을 맡았다.

나머지 잠실점과 건대점·일산점은 리향인터내셔널이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이 김찬경 회장이 부인과 아들을 위해 빼돌린 재산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곳은 김 회장의 지인인 또 다른 P씨가 대표이사다.

A씨는 "리향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3개 매장은 연 20억~30억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알짜 매장이지만 나머지 5곳은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L씨는 이런 상황을 모르고 5개 매장을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역시 리향인터내셔널을 김 회장의 소유로 보고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밝혀내기 위해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무스쿠스의 전망은 밝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무스쿠스인터내셔널 등 3개 법인은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 받은 160억원 가량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 5개 매장을 운영해서 이를 상환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무스쿠스 관계자들의 얘기다.

또 리향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3개 매장은 검찰 수사 결과에서 소유주가 김 회장으로 밝혀질 경우 모두 국고로 회수된다. 현재 무스쿠스에는 35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또 국내에 씨푸드 레스토랑 시대를 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브랜드로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도구로 활용되다 보니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A씨는 "지금이라도 외식전문경영인이 영입돼 운영을 한다면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며 "김 회장 관련자들이 무스쿠스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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