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정형외과 전문의] 어깨 통증으로 팔을 들어 올리기 힘들어 병원을 찾은 주부 이모 씨(여·42)와 회사원 김모 씨(38). 두 사람 모두 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고, 증상은 같았지만 진단은 달랐다. 이 씨는 ‘어깨 석회성힘줄염’으로, 김 씨는 ‘오십견’으로 진단을 받았다. 그렇다면 비슷한 증상의 두 질환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정형외과 전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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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석회성힘줄염(석회회건염)은 어깨 통증의 대명사로 꼽히는 오십견과 증상이 유사해 헷갈리기 쉽다. 석회성 힘줄염은 어깨 관절에 석회(돌)가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어깨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힘줄 중 하나인 극상건 안에 발생한다. 일단 어깨에 석회가 생기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몇 개월씩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석회는 생겼다가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개가 한꺼번에 생기기도 한다.
발병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일이나 운동을 과도하게 하면서 힘줄에 산소의 공급이 부족해서 힘줄 조직에 석회가 생기거나, 나이가 들며 어깨 힘줄의 노화에 따라 힘줄세포가 죽은 자리에 석회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통증과 더불어 어깨 관절이 굳어지면서 운동의 제한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50대에 주로 발병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최근에는 PC와 스마트 사용으로 인해 젊은 환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추운 날씨에 어깨에 힘을 준 채 웅크리고 다니다 보면 금세 어깨가 경직돼 뭉치고 뻐근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오십견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어깨에 뻣뻣함을 느끼고, 팔이 잘 올라가지 않으며 어깨를 올리려 할 때 통증이 심하다. 두 질환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극심한 어깨통증이 발생하고,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질환을 구별하는 방법으로, 오십견은 팔 전체에 통증이 있을 뿐만 아니라 본인의 의지로는 팔을 들어올릴 수 없는 반면 석회화건염은 어깨 높이 이상으로 팔을 들어올렸을 때 통증이 발생하고 어깨 끝 쪽에 주로 통증이 발생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두 질환 모두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 치료를 시행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어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을 바르게 유지하고 일상생활에서 수건이나 우산 등을 활용해 가벼운 어깨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또 평소 어깨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도 어깨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