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굵어진 손마디가 아픈 주부 '손 관절염' 의심

김동현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
  • 등록 2020-12-16 오전 7:07:32

    수정 2020-12-16 오전 7:07:32

[김동현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주부 장모 씨(여·50)는 나이 들며 손마디가 굵어졌고, 집안 일을 무리하게 했다 싶은 날에는 손가락 관절 통증이 있었다.

두툼해진 손마디를 누르면 통증이 있었지만 큰 불편함이 없이 지내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새끼손가락이랑 검지 손가락 끝 마디가 휘면서 변형이 생겼고, 얼마 전
김동현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
김장을 한 후부터는 손가락 통증이 심해 물건을 집거나 옮기기 힘들어졌다. 병원을 찾은 장 씨는 ‘손가락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관절염이라고 하면 무릎 관절염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 퇴행성관절염은 무릎뿐 아니라 우리 몸에 있는 크고 작은 모든 관절 부위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과사용에 의한 것으로, 손가락에 반복적인 힘이 가해지면 내부의 인대, 관절낭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고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관절염이 유발된다. 손가락관절염의 원인은 오랫동안 손가락을 많이 사용해 손가락 연골이 닳거나 관절낭이 퇴화해 생기는 퇴행성 변화다. 보통 손가락 끝마디에 통증이 나타나고 손을 많이 쓴 후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특히 중년 여성 중 물건을 집을 때 손에 불편할 정도의 통증이 있고, 손이 부어서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거나 손목 혹은 손가락 관절의 마디가 굵어지고 혹 같이 부어 오르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손가락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손가락 관절염은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폐경기가 찾아오는 50대 이후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여성들의 뼈와 연골이 급격히 약해져 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되며 이로 인해 골절 및 관절염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손가락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간단한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의 교정이며, 평소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손가락을 꽉 쥐는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와 충분한 휴식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통증이 심하고 관절이 굳어 잘 움직이지 못하거나 변형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관절염은 초기 진단과 치료로 호전 가능한 질환인 만큼 손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나 요리사, 피아니스트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평소 손가락 관절과 근육운동, 마사지 등을 해주고 틈틈이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또 찬물에 손을 오래 담그는 것을 피하고 손가락에 과부하가 되는 운동도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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