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보안결산]비대면 보안솔루션 부각…"내년 코로나19 정보 지켜라"

비대면 보안솔루션 덕분에 실적 선방…바우처 사업도 한몫
랜섬웨어 공격 정보 탈취로 진화…“코로나19 백신도 주요 타깃”
SK인포섹·ADT캡스 합병으로 매출 1조 탄생…“M&A 활발 기대”
  • 등록 2020-12-17 오전 6:55:15

    수정 2020-12-17 오전 6:55:15

(자료=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재택근무 관련 보안 솔루션이 각광받았다. 코로나19 정보를 악용해 악성코드를 유포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공격이 기승을 부리면서 보안 이슈는 갈수록 중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에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와 역학조사 등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노린 공격이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대면 보안솔루션 덕분에 실적 선방…바우처 사업도 한몫

17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문서보안(DRM), 정보유출방지(DLP), 화면보안 솔루션 등에 대한 도입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공공기관 등은 전체 인원의 3분의 1 이상 재택근무를 의무화하고 있고, 민간 기업에도 강력 권고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 수혜도 한 몫하고 있다. 내년까지 6400억원이 투입되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에 10만개가 넘는 기업이 몰리면서 올해 지원은 조기 마감됐다. 해당 사업은 화상회의, 재택근무, 네트워크·보안솔루션 등의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중소·벤처기업에 400만원 한도(자부담 10%)의 바우처를 지급하는 사업으로, 네트워크·보안솔루션 공급기업으로는 지란지교시큐리티(208350), 시큐브(131090), 윈스(136540), 지니언스(263860) 등 58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에 힘입어 주요 보안 업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위축에도 실적 선방을 이어가고 있다. SK인포섹의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22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3% 증가했으며, 안랩(053800)·윈스(136540) 등도 각각 3.0%, 28.1% 성장했다. 같은 기간 지니언스(263860)이글루시큐리티(067920)의 매출액도 각각 16.3%, 3.7% 늘었다. 올 4분기 공공기관 및 기업들의 예산 집행과 맞물려 비대면 바우처 사업 실적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환경에 보안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솔루션들이 주목받으면서 기존 고객을 확장하고 신규 고객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연초 계획했던 목표를 달성한 기업은 전체의 10%도 안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년대비로는 실적 성장이 확신되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랜섬웨어 공격 정보 탈취로 진화…“코로나19 백신도 주요 타깃”

올해 비대면 플랫폼을 노린 사이버 공격이 계속된 가운데 금전적 수익을 노리고 기업을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공격이 다수 발생했다. 올해 탐지된 사이버 공격의 35% 이상이 랜섬웨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으며, 올해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해 전세계 1000여곳 이상의 기업에서 데이터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추석연휴를 전후로 국내 금융권에 디도스(DDoS)와 랜섬웨어가 결합된 `랜섬 디도스` 공격이 무차별적으로 가해졌으며, 최근에는 이랜그룹이 랜섬웨어 공격에 노출돼 지금까지 해커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의 랜섬웨어 공격은 암호화 뿐만 아니라 서버에 접근해서 정보까지 탈취해 협박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내년에도 이런 유형의 랜섬웨어 공격이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헬스케어 산업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수집된 사용자 접촉·동선 데이터를 노린 공격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백신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면서 의료 연구센터에 대한 조직적인 해킹 공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최근의 공격 사례들을 살펴보면 피싱 메일을 통해 악성코드를 유포할 뿐만 아니라 취약점을 기반으로 침입하는 경우도 발견됐다. 헬스케어 기업들도 클라우드 환경으로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틈을 노린 것이다.

또 내년 많은 국가들이 다시 여행을 독려하고 글로벌 교류를 시작하면서 개인정보보호 이슈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사람에게 안전하고 효율적인 여행을 보장하려면 정부 기관, 항공사, 공항 및 호텔 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공유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료=SK인포섹 제공)


SK인포섹·ADT캡스 합병으로 매출 1조 탄생…“M&A 활발 기대”

지난달 정보보안 업꼐 1위 SK인포섹과 물리보안 업계 2위 ADT캡스의 합병 결정 소식은 국내 보안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양사가 합병해 내년 국내 최초로 종합 전문보안기업이 출범하게 되면서 매출액 1조원이 넘는 거대 기업으로 탄생하게 됐다. 합병법인은 모회사인 SK텔레콤의 5세대(5G) 이동통신·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을 더해 국내 융합보안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양사의 합병은 성장이 정체됐던 국내 보안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보안시장의 주요 참가자들은 거대 기업의 부재를 매우 아쉬워했는데, 이를 충족시켜줄 기업이 새로 출현하는 것을 계기로 보안시장에서도 인수합병(M&A)이 활발해져 역동적인 시장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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