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흥국증권은 8일
호텔신라(008770)에 대해 예상보다 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낮은 기저로 실적 회복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분간 부진한 실적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낮은 만큼 재평가를 위해 주주환원 확대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했다. 상승여력은 35.6%이며, 전날 종가는 5만9000원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3% 증가한 1조원, 영업이익은 36.3% 감소한 428억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부진한 실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호텔 및 레저 부문 개선에도 불구하고 면세점의 높은 기저 효과에 실적 부진이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1분기의 경우 높은 외형 성장에 비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 감소했다. 면세점의 손익 악화와 호텔 및 레저의 수익성 악화 영향이 컸다는 진단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로 인해 감익 추세가 불가피하나 하반기에는 반대로 지난해 매우 낮은 기저효과로 실적 모멘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영업이익 변화의 핵심은 면세점 부문인데 지난해 3~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어 실적 회복은 당연하고 얼마나 큰 폭의 반전이 가능할 것인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인바운드 증가로 올해 실적 회복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특히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국 확대가 실적 개선에 주요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연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4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56.9% 늘어난 1430억원으로 추정했다. 면세점이 실적 개선을 견인하는 가운데 호텔 및 레저 부문도 견실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평가다.
당분간 실적 부진 여파가 지속하면서 주가 상승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선 주주환원 확대 정책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낮지 않은 밸류에이션 수준과 부진한 실적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가능성은 매우 약한 상황”이라며 “낮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 제고 노력과 자사주 이익 소각에 적극적인 행보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