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 배터리 가격 인하 보도, 시장 영향 제한적"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3-02-20 오전 8:48:58

    수정 2023-02-20 오전 8:49:59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인 중국 CATL이 배터리 가격을 인하했다는 보도가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월 전기차 판매에 있어서 유럽은 감소하는 반면 미국은 고성장을 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중국 CATL 독일 공장(사진=로이터통신)


CATL이 3년간 리튬가격을 톤당 20만위안 기준으로 하는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현재 스팟 가격은 47만위안 수준이다. 고객사들은 배터리 사용량의 80% 이상을 CATL로부터 공급받아야 한다. 또 CATL은 소재·부품 납품업체들에 10% 단가 인하를 통보했다고 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CATL이 전략적인 고객인 니오, 리 오토, 화웨이, 지커에 배터리 가격을 인하했다는 보도로 중국과 국내외 배터리 관련주 주가가 하락했다”며 “보도가 사실이라 해도 CATL발 배터리 단가 인하가 글로벌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가 정치적 이슈로부터 시작됐다는 게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CATL이 포드와 미국에 진출하기로 하면서 당국으로부터 기술 전수에 대한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됐는데, 이를 만회하기 위한 이벤트라는 판단”이라며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에만 할인을 제공한다는 것이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CATL은 상대적으로 저가에 리튬을 대량으로 확보해왔기에, CATL 기존의 중장기 고객 확보 전략 중 하나가 노출된 정도라는 분석이다.

국내 배터리 관련주들 업황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한 연구원은 “유럽 시장이 둔화되더라도 이를 상쇄할 수 있다”며 “소재업체들은 이를 반영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투자기간에 따라 종목선택을 꼼꼼히 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한 연구원은 “중장기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이 높아도 대표주 위주로 보유하고 단기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업체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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