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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본부장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현지 특파원과 만나 대북 대화를 이끌어낼 방안으로 “여러 가지 창의적인 방안,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미 북핵수석대표 간 회동은 지난달 14일 일본과 30일 인도네시아에서 협의에 이어 한 달 여 만에 세 번째다. 이번 방미에서는 18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이어 19일 한일,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그간 한미간 실무차원에서 논의가 밀도가 진행되면서 이번 방미에서는 의미있는 메시지가 도출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북한이 통신선을 복원하는 등 대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북한을 대화테이블로 복귀시킬만한 구체적인 유화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발생을 국경을 봉쇄하는 전략으로 대응해왔다. 이에 따라 북한 내 물자수급이 어려워지는 등 경제가 침체되는 한편, 각국 대사관 등 공관과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사무소 직원 등 평양 체류 외국인 상당수가 북한을 떠나며 인도적 지원 등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9일에는 유럽연합(EU) 국가 중 유일하게 평양 주재 공관을 운영하던 루마니아마저 대사관 운영을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개선하는 것은 북한 내 인도적 지원 개선은 물론 향후 대화 재개 및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권’을 강조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역시 비핵화 협상과는 별개로 대북 인도적 지원 확대에는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본부장은 인도적 분야 협력 사업 외에도 “종전선언 문제도 현재 중요한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또 항구적인 평화 정착에 들어가는 대화의 입구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노 본부장은 앞서 이뤄진 한·미 외교장관 회담 및 안보실장 협의를 거론, “종전 선언을 포함해 신뢰 구축 조치,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며 “(이번 협의에서) 종전선언을 비롯해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좀 더 실무차원의 본격적인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 본부장은 워싱턴 방문에 앞서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북핵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회동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 측의 입장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한반도 문제 관심이 많이 있고 북한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나라”라며 “종전 선언에 관해서는 두 나라 모두 다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