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버핏이 투자한 클라우드 기업, 한국 상륙한다

지난달 6일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유한회사 설립
'SW기업 사상 최대 IPO'… 클라우드 종류·위치 관계없이 데이터 공유
연내 한국지사 설립…멀티 클라우드 전략 늘며 수요 증가
AWS 국내 데이터센터서 서비스 시작
SK C&C와 파트너십…금융·게임 분야 등 공략
  • 등록 2021-09-12 오후 12:17:23

    수정 2021-09-12 오후 9:40:46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미국 소프트웨어(SW) 기업 역사상 가장 비싸게 상장해 주목받았던 클라우드 회사 스노우플레이크가 한국 시장에 본격 상륙한다. 점차 커지는 데이터 분석 시장을 놓고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안방 시장에 글로벌 기업들이 들어와 싸우는 형국’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스노우플레이크는 지난달 6일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법인 등기부등본상 소재지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본금 총액은 1억원이다.

스노우플레이크 본사 측은 한국지사 설립 계획을 묻는 이메일 질의에 “한국지사 설립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연말이 되기 전 한국 스노우플레이크 팀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내 한국지사 설립을 예고한 것이다. 한국지사장 선임 절차도 진행 중이다.

스노우플레이크 오피스 전경 (사진=스노우플레이크)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aaS) 회사인 스노우플레이크는 클라우드에 쌓인 방대한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데이터웨어하우스)에 담아 분석 업무 등에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데이터 클라우드를 제공한다.

도어대시, 펩시코, 피자헛, 라쿠텐 등 전세계에 걸쳐 4500개가 넘는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10억 달러에 달한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을 비롯해 데이터브릭스 등과 경쟁 관계다. 국내에는 기술적으로 대항마 역할을 할 기업이 아직 없다.

특히 스노우플레이크는 작년 9월 뉴욕 증시 상장으로 34억 달러 가량을 조달하며, 2007년 VM웨어의 기업공개(IPO·약 10억 달러)를 제치고 SW기업 사상 최대 IPO로 기록됐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투자한 회사로도 유명세를 탔다. 현 기준 시가총액은 958억달러(약 112조원)로 국내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약 76조원)보다 크다.

스노우플레이크가 한국 시장에 들어오는 건 국내에도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등 워크로드에 따라 서로 다른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채택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노우플레이크처럼 ‘록인(종속) 위험’ 없이 다양한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스노우플레이크 플랫폼은 클라우드 종류나 데이터센터(리전) 위치에 관계없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장준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선임 연구원은 지난달 내놓은 ‘스페셜 리포트(스노우플레이크를 통해 본 최근의 클라우드 기업 변화)’에서 “클라우드 도입 목적이 IT관리 효율화에서 점차 데이터와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방향으로 변화 중”이라고 평가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한국 상륙을 앞두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AWS의 국내 데이터센터(서울 리전)를 통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엔 SK(주) C&C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의 파트너 관계를 맺기도 했다. 고객이 스노우플레이크의 데이터 플랫폼에 데이터를 적재한 후 SK C&C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활용해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현하도록 한다.

SK C&C는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저장·가공해 고객 반응을 빠르게 분석해야 하는 금융, 게임, 광고, 미디어, 의료 산업 등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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