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흐름 속…환율, 1320원 하향 전망[외환브리핑]

역외 1318.0원…하락 출발 예상
美 부채한도 낙관 속 국내증시 자금 유입 기대
월말 수출·중공업 수급 부담도 하방압력
달러인덱스 104.06, 약보합권 등락
  • 등록 2023-05-31 오전 8:05:21

    수정 2023-05-31 오후 3:56:09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부채 한도 의회 통과 낙관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1320원 밑으로 내릴 전망이다.

사진=AFP
3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4.9원) 대비 4.7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미국 부채한도 합의 의회 통과 기대를 반영한 미국채 금리 하락에 약세 흐름을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30일(현지시간) 오후 6시 50분께 104.06을 기록하며 약보합권을 보이고 있다.

간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완화에 10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일부 공화당 하원 강경파 의원은 부채 한도 합의를 두고 민주당에 굴복했다며 케빈 맥카시 하원 의장을 비난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맥카시 의장 모두 의회 통과를 낙관했고, 이에 시장은 디폴트 리스크 해소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글로벌 달러 약세 속에서 환율은 하방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주 후반부쯤부터 대규모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권시장 외국인 자금 유입까지 더해져 역외 리얼머니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월말 막판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중공업 환헤지 등 수급 부담도 환율 하락을 점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역내 추격매도 규모, 역외 숏플레이 전환 여부가 관건”이라며 “두 조건이 모두 달성될 경우 장중 1310원 중반까지도 레벨을 낮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를 비롯한 저가매수는 환율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전 거래일 오전 장에서도 환율이 1320원을 하회하자 역내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바 있다. 이는 여전히 달러 실수요 입장에선 환율 추가 하락을 기다리지 않고, 현재가 가장 싸다는 인식에 접근한 매수 전략이 통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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