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 한국오라클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전무는 지난 26일 오후 서울 삼성동 한국오라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라클의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이 높아 주가도 오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IT 기업 오라클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다크로스’처럼 부상하고 있다며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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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오라클은 후발 주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33%(이하 2021년 4분기 기준)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21%), 구글 클라우드(10%), 알리바바 클라우드(6%), IBM 클라우드(4%), 세일즈포스(3%), 텐센트 클라우드(3%)에 이어 오라클(2%) 순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라클의 클라우드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6월 발표된 오라클의 2022년 회계연도 4분기(5월 결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118억달러를 기록했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전체 매출액은 29억달러로 집계돼 22% 늘었다. 클라우드 매출 증가에 따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이 결과 당시 오라클 주가도 훌쩍 뛰어올라, 서학개미(미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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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 제휴를 맺기도 했다. MS 클라우드 애저(Azure)에서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할 수 있는 ‘멀티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에 대응해 오라클과 MS의 협력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장 전무는 “MS와의 협력은 시장의 필요를 반영한 결과”라며 “VM웨어, 한국의 여러 대기업 등 MS 이외에도 여러 기업들과 협력하고 고객사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클라우드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IT자문 회사 가트너(Gartner)는 오라클의 클라우드인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의 역량 점수를 78점으로 평가했다. 2019년(38점)보다 2년 새 50점이나 역량 점수를 높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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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라클이 최근에 클라우드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은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세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가트너에 따르면 2018~2024년 클라우드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40.1%로 예상됐다.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올해 4820억달러(647조원)에서 2025년에 8375억달러(1124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이 같은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 때문에 오라클의 클라우드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장 전무는 “2020년 발병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업무가 많아지면서 올해도 전체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률이 40%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나무가 해를 거듭하며 줄기가 굵어지듯이, 데이터베이스(DB)로 시작한 오라클은 클라우드 등 여러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