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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행(사진) 스트리미 대표(CEO)는 컨설팅·투자 업계에 몸 담으며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주목해왔다. 그러다 암호화폐(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을 접하고는 미래 가능성을 보고 스트리미를 세웠다. 스트리미는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GOPAX) 운영 법인이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만난 이 대표는 “본질적인 것에만 투자하는게 경영 원칙”이라며 “모든 것을 우리 자체 기술로 내재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고팍스는 2015년 문을 열었다. 이 대표가 자신의 친구 3명과 함께 공동창업했다. 지금까지도 4인의 공동창업자는 CEO,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각자 역할을 맡아 회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는 롱텀(Long term, 장기적 관점)으로 시장과 사업을 내다보고 나아간다는게 장점”이라며 “단기적으로 돈이 되는 행동을 좇기 보다는 펀더멘탈(Fundamental, 사업의 기초 토대)에 주력하며 지내왔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을 입증하듯 고팍스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가장 먼저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를 비롯한 주요 사이버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 또 상장 기준이나 운영 표준 등에 대한 매뉴얼도 정리해 후발 주자들이 참조하는 ‘안내서’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70여명중 변호사를 비롯해 법률적 규제(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위한 전문인력만 15명이다. 최근 일어난 암호화폐 관련 사기 사건에서도 자금세탁방지(AML) 모니터링 역량을 통해 고팍스 이용자의 피해를 막아냈다.
특정한 숫자 목표에 얽매이기보다는 건전한 암호화폐 투자 생태계를 만들며 계속 내실을 다져나가는게 고팍스의 목표다. 이 대표는 “올해 선보인 다스크(DASK)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본질에 충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스크는 수사기관이 사건과 관련된 암호화폐 자산을 보관할 수 있는 저장 서비스로, ‘증거물 보관(Custudy)’이라는 개념으로 등장한 서비스다.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기여를 위해 발생하는 비용은 회사가 부담한다.
이 대표는 “이제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도 점차 새로운 창업자가 뛰어들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며 “이제 법정통화(FIAT) 거래소는 거의 진입 성공률이 없어 보이는만큼 창업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