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상상인증권은 전력기기를 둘러싸고 전력 수요 증가 속 주가 재평가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하반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최선호주는
LS ELECTRIC(010120)을, 차선호주는
HD현대일렉트릭(267260)으로 제시했다.
29일 김광식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 업황은 충분히 단단하고 멀리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 상반기는 전력기기업계에게 의미있는 시기였다”면서 “전력수요 증가라는 글로벌 트렌드는 인공지능(AI)으로 인해 가속화 됐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이 새롭게 설정됐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가장 주요했던 정책은 미국 연방 에너지규제위원회(FERC)의 ‘전력망 계획 및 자금조달에 대한 규칙’ 수정으로 지역송전사업자들은 향후 20년간의 계획을 세우고 이를 제출해야 하는 내용이다. 그는 “이는 20년간의 전력기기 수요에 대한 기준이 세워지는 것이며, 직접 고객사인 유틸리티 업체의 장기 생산능력(CAPEX) 계획은 높은 가시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즉, 시장이 더 멀리, 더 선명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은 높은 판가로 인해 전력기기 업체에게 제1시장으로 굳건히 자리잡겠지만 추가적인 업사이드를 찾기 위해서 제2의 시장이 필요하다”면서 “유럽에서 (제 2의 시장)발생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근거로는 수요 측면에서 교체-신규 수요가 동시 발생 한다는 점에서 미국과 비슷한 성격을 보유하고 있고, 유럽 유틸리티 업체들의 CAPEX 방향성이 에너지원(신재생)으로부터 그리드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럽의회는 작년 11월 ‘유럽연합의 전력망 확대를 위한 행동계획(EU Action Plan for Grids)’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대부분의 세부 정책들의 시행 시점이 2024~2025년인 것을 감안한다면, 2025년부터 더욱 강한 전력기기 수요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최근 변압기 수급 불균형은 여전히 극심하며 보수적이었던 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등장하고 있다. 히타치(Hitachi)는 신규 발표한 CAPEX에 대해 고객사로부터 물량을 확보한 후 CAPEX를 진행하는 것이 업계의 트렌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이를 활용한 글로벌 기업의 추가 CAPEX 역시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라며 “구리 가격의 상승으로 변압기 수익성 훼손 우려가 존재하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
LS ELECTRIC(010120)은 2025년 이후 각 사업부문에서 차별화된 성장이 기대되며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수익성 훼손 우려는 제한적이며, 차별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