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클리닉]신경 누르는 종양만 콕 찍어 제거... 내비게이션 수술로 척추종양만 제거

가톨릭 서울성모병원 척추센터, 척추종양은 양성이 95%, 악성종양은 5%정도
척추종양 환자 중 신경학적(마비, 척수병증, 방사통 등)문제나 불안정성(통증, 병적 골절 등)이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 대상
  • 등록 2020-02-10 오전 7:54:15

    수정 2020-02-10 오전 7:54:1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전이성 척추종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 기술의 발전과 함께 수술 기법도 발전, 수술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방사선 치료 전, 미세 침습적 수술을 통해 합병증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환자의 증상을 감소시키고, 이후 방사선 치료를 통해 치료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

실제로 김모씨(41)는 특별한 기저 질환 없이 6개월 전부터 다리에 힘이 빠지고 휘청거리는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아 수술 전 CT, MRI 검사에서 제 9번 흉추 척추 종양 소견을 보였고, 척수병증이 동반돼 내비게이션 수술적 치료를 시행했다.

김영훈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척추센터)은 내비게이션을 통해 신경을 압박하는 종양만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제거하는 수술법으로 척추종양을 치료한후 현재는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척추 수술은 수술 중 출혈이 많을 수 있고, 여러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어 최근에는 미세침습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최소침습 수술 시 수술 도중 CT 촬영을 통한 내비게이션 장비를 이용하면 더욱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내비게이션 수술은 척추종양 수술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정확한 기구 삽입 뿐만 아니라 종양의 위치 파악이 용이해 종양의 절제를 정확하고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척추종양은 양성인 경우가 95%이고, 악성종양은 5%정도이며, 전체 척추종양의 5% 미만을 차지한다. 원발성 척추 양성 종양에는 골연골종, 유골골종, 골아세포종, 동맥류성 골낭종, 혈관종, 거대세포종 등이 있으며, 흔히 증상을 유발하지 않아 경과관찰 하는 경우가 많으나, 드물게 위치나 크기에 따라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원발성 척추 악성 종양에는 섬유육종, 골육종, 연골육종, 척색종 등이 있다. 이에 반해 척추종양의 많은 경우는 2차성 종양으로 전이성 병변에 의한 경우가 많다. 악성 종양의 경우 3분의 2에서 전이를 일으키게 되는데, 골격계는 세 번째로 흔한 전이 부위이며, 그 중 척추가 가장 흔한 전이 부위이다.

이러한 척추 종양 환자에서 종양에 의한 신경학적 문제(마비, 척수병증, 방사통 등), 불안정성(통증, 병적 골절 등)이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의 대상이 된다. 특히 악성 종양의 경우 환자의 전신상태, 원발성 암의 종류, 척추 외 전이 여부, 생존 여명 등을 같이 고려해 수술적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 전 종양내과, 혈액내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타과와의 다학적 진료 및 협진을 통해 수술 전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기존의 종양 치료의 방법에는 흔히 변연부 절제연(Marginal margin)과 광범위 절제연(Wide margin)이 사용되는데, 변연부 절제연(Marginal margin)은 종양 주위 반응 조직인 가성 피막(membrane)의 외부를 따라 절제하는 것으로 공격성 양성 병변과 일부 전이성 종양의 치료에 사용하며, 척수나 신경종양 적출술 시 이용된다.

광범위 절제연(Wide margin)은 종양 주위 정상 조직을 통해 절제하는 것으로, 적출술 후 종괴 주위는 정상 조직이 덮고 있어야 하며, 경계면에서 종양 조직이 나와서는 안 된다. 그러나 척추에서는 해부학적 특성 및 수기상의 문제점으로 이러한 수술 절제연을 정확히 지키기 어렵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척추 종양 수술 시 내비게이션 기술을 적용하게 되면 종양 제거 시 정확한 수술 절제연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김영훈 교수는 “내비게이션은 수술 부위 근처에서 어떤 기준점을 지정해 놓고, 이를 포함해 수술 중에 CT(O-arm)를 촬영해 환자의 병변과 함께 시상면, 관상면, 축상면 등 3D로 영상화 한후 이를 내비게이션 장치로 연결시켜, 수술 중에 사용하는 여러 장비를 내비게이션 장치의 화면에서 보이지 않는 곳까지 다양한 각도로 확인하며 수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종양의 완전 절제가 중요한 일차성 척추종양 수술에서 내비게이션 수술은, 수술 전에 계획했던 절제연을 따라 정확하게 수술을 할 수 있으며, 수술 중 시야가 좋지 않고 해부학적으로 매우 복잡한 위치에 있는 종양, 예를 들면 골반 혹은 천추부 종양의 절제 수술 시, 내비게이션으로 종양 주변의 중요 장기의 손상을 막을 뿐 아니라, 신경을 압박하는 종양만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팀(오른족)이 내비게이션이 이용해 척추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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