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 위험 높이는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어떻게 예방하나?

고혈압, 합병증 위험 높은 질환.. 규칙적인 혈압 측정 예방에 도움
  • 등록 2020-05-15 오전 6:30:10

    수정 2020-05-15 오전 6:30:1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오는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이 지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고혈압은 전 세계 사망 위험 요인 1위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올 만큼 위험하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어 혈압을 측정해보기 전까지는 진단이 어렵고 놓치기 쉬운 질환이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혈압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사람은 약 650만 명이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5년 567만 9139명, 2017년 602만 6151명, 2019년 651만 2197명으로 집계됐다. 환자는 50대부터 급격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9년 기준 60대 환자가 25.1%로 가장 많았으며, 70대 22.7%, 50대 21.2%, 80대 이상이 19.2%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혈압이 뚜렷한 증상이 없고 치료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실제 환자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고혈압은 성인 기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 진단한다. 고혈압은 1차성 고혈압과 2차성 고혈압으로 나뉘는데, 1차성 고혈압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는 고혈압을 의미하며 많은 환자들 중 대부분이 1차성 고혈압이다. 2차성 고혈압은 질환으로 인해 혈압이 높은 경우로 만성 신장질환, 선천성 심장질환 등의 환자들이 2차성 고혈압을 진단받는다. 1차성 고혈압 환자의 경우 가족력, 음주, 흡연,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등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고혈압은 정기적으로 혈압을 재보는 것이 예방의 첫걸음으로 꼽힌다. 병원에 여러 차례 방문하여 적어도 2회 이상 연속 혈압이 140/90mmHg 이상일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간혹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했을 때는 정상인데, 병원에 왔을 때 혈압이 높아지는 ‘백의 고혈압’의 경우도 치료 대상이다.

고혈압은 오랜 시간 지속되면 신체 각 부위에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뇌혈관질환을 동반하기도 하며, 신부전, 고혈압성 망막증, 대동맥박리증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고혈압 치료는 약물치료가 대표적이다. 혈압약을 복용함으로써 적정 수준의 혈압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차성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약을 복용하면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금주, 금연, 체중감량, 저염식, 규칙적인 운동 등을 통해 혈압을 낮춰야 한다. 2차성 고혈압 환자의 경우 원인 질환을 발견하고 이를 제거하여 고혈압을 치료한다.

또한, 고혈압은 약물 복용으로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하더라도 임의로 약을 중단하거나 복용량을 줄여서는 안된다. 임의로 약을 중단하게 되면 이후 혈압이 다시 오를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약을 조절해야 한다.

세란병원 내과 장준희 부장은 “고혈압의 경우 혈압을 재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라며 “위험요인이 없더라도 고혈압 예방에 관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 자신의 상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고혈압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으로 금연, 금주와 함께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주 4-5회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며 “또한 과도한 엽분 섭취는 혈압 상승의 원인이므로 짜게 먹는 식습관을 주의하고 적절한 식이요법을 통해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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