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역으로도 진출'…공유 오피스 시장 변화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보고서
코로나 영향으로 하이브리드 업무환경 확대
위성 오피스·분산 오피스 등 다양한 공간수요 증가
  • 등록 2021-05-22 오전 9:00:30

    수정 2021-05-22 오전 9:00:3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코로나19 팬더믹 영향으로 ‘하이브리드’ 업무환경이 확대되면서 공유 오피스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공유 오피스가 분산근무 수요에 맞춰 주거지역으로도 진출하는 등 다각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가 나오는 모습이다.

22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유 오피스의 현재와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기업의 86%가 재택근무제와 원격근무제를 도입했다. 또 유연근무제와 교대근무제를 도입한 기업도 늘면서 전체적으로 공유 오피스 수요가 늘고 있다.

공유 오피스는 일반적으로 대규모 사무공간을 여러 개의 작은 공간으로 나눠 다시 임대하는 형태를 말한다. 공유 오피스는 일반 오피스에 비해 임대 비용과 계약기간 등 부담이 적은 게 특징이다. 공유 오피스는 최소 일 단위 계약이 가능하며 보증금과 부대 비용이 없다.

보고서는 하이브리드 업무환경이 확대되면서 공유 오피스 사업 방식이 다각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브리드 업무환경은 근로자가 업무 공간을 유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을 말한다. 기존의 원격근무제나 유연근무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 운영사례를 보면, 미국의 공유 오피스 기업 ‘인더스트리어스’는 건물 재임대 방식 대신 건물 운영을 맡아 수익 일부를 가져가는 사업 모델을 취하고 있다. 건물주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공유 오피스 운영 수익의 5~7%, 초과 수익의 30%를 흥행 보수로 가져가 건물주는 공실 위험을 낮추고 운영 기업은 임차비용 부담을 경감시켜 공생하는 구조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지난해 출범한 공유 오피스 플랫폼 ‘집무실’은 주거지역 인근에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인 ‘분산 오피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분산근무제를 도입한 개인과 기업의 수요가 주요 대상이다.

보고서는 공유 오피스가 주거지역 인근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은행 등 폐쇄 점포를 공유 오피스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하이브리드 업무환경 정착 과정에서 위성 오피스와 태스크포스팀을 위한 프로젝트 오피스, 분산 오피스 등 다양한 종류의 유연근무 공간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비대면 거래 증가로 은행 지점 폐쇄가 가속화됨에 따라 유휴 점포 일부를 공유 오피스로 전환해 임직원과 지역 주민에게 제공하면 그룹의 부동산 자산관리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건물의 전대차를 통한 공유 오피스 기업 수익창출 구조는 성장성의 한계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건물 장기임차에 지출하는 비용은 고정적이지만 입주 기업과 단기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수입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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