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말5초? 비즈니스 코치에게는 은퇴가 없다!

[발가벗은 힘: 이재형의 직장인을 위한 Plan B 전략]
  • 등록 2020-05-23 오전 9:50:53

    수정 2020-05-23 오전 9:50:53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39)4말5초? 비즈니스 코치에게는 은퇴가 없다!

‘4말(末)5초(初) 시대’, 40대 후반, 50대 초반이면 퇴직을 준비해야 하는 시대다. 많은 40, 50대 직장인들이 ‘퇴직 후 뭐하지?’라는 걱정과 고민을 안고 산다. 고민 많은 그들에게 나는 ‘비즈니스 코치가 되라!’고 권유하고 싶다. 큰 투자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회사에서 자신이 쌓은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타인의 변화와 성장을 돕고, 적지 않은 수입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회사에 다니면서 코칭 공부를 병행하였고, 국제코칭연맹(ICF)과 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 자격증(CPCC·PCC·KPC)을 취득했으며, 퇴사 후 바로 회사 다닐 때의 연봉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코치로 연착륙할 수 있었다. 현재 나는 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략, 조직변화와 혁신, 리더십 분야의 강의와 코칭을 하고, CEO·임원·팀장 등 경영자와 관리자를 코칭하고 있다. 타인의 변화와 성장, 성과 향상을 돕는 일이다보니 보람도 크다.

[사진: ‘코어 비즈니스 코칭’을 진행하는 비즈니스임팩트 이재형 대표, ‘코어 비즈니스 코칭’은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하며, 실습과 케이스 스터디, 피드백 위주로 진행해 참여와 몰입 효과를 극대화한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코치’란 어떤 직업일까? 구글의 전 회장이자 CEO였던 에릭 슈미트(Eric Schmidt)와 코칭을 도입한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에릭 슈미트는 살아오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조언이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바로 “당신도 코치를 두라!”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에게 이런 조언을 한 사람은 존 도어(John Doerr)였다. 실리콘밸리의 성공 방정식인 OKR을 전파한 인물인 존 도어는 벤처투자업계의 ‘워렌 버핏’으로 통한다. 존 도어의 조언을 들은 에릭 슈미트는 처음에는 기분이 상했다. 본인이 구글의 CEO이고 경험도 많은데, ‘코치가 무슨 조언을 할 수 있겠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코칭을 받은 후 그의 태도는 완전히 변했고, 코칭 홍보 대사가 되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의 말에 답이 있다.

“코치는 당신만큼 일을 잘하지 않아도 됩니다. 코치가 하는 일은 당신을 옆에서 지켜보며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관점에서 업무를 바라보고, 함께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의논하는 것입니다.”

축구감독 히딩크는 선수 시절에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며,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을 크게 성장시키고 한국 축구의 4강 신화를 창조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낸 코치형 감독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히딩크과의 만남 덕분에 당시 코치였던 박항서 감독은 현재 ‘베트남 히딩크’로 성장할 수 있었다.

바야흐로 ‘코칭의 시대’가 왔다. 스포츠 분야에서 주로 언급되던 ‘코칭’은 1980년대 후반 GE, IBM 등 미국의 대기업들이 ‘부하직원 양성 스킬’로 사용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다. 뒤이어 1997년 국제코치연맹이 설립되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국내에는 2000년대 초반에 들어와 2003년 한국코치협회가 설립되기에 이른다. 현재 포춘 500대 기업의 CEO 중 50퍼센트 이상이 코칭을 받고 있을 정도로 해외에서는 코칭이 활성화되어 있다. 국내에서도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에서 CEO?임원 대상 1:1 코칭, 팀장 등 중간관리자 대상 그룹코칭, 그리고 코칭 리더십과 코칭 스킬(경청, 질문, 칭찬·인정·격려, 피드백 등) 강의는 이미 보편화되었다. 외부 전문코칭기관에 코칭을 의뢰하는 경우도 많지만, 사내에서 전문코치를 양성하는 기업도 있다.

S전자의 경우, 임원 대상으로 코칭을 도입 후, 다면평가 결과, 리더십 역량이 38% 향상되었다. 코칭을 받은 임원 스스로가 말하는 가장 큰 효과는 ‘리더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는 것. 코칭을 받고 변화한 임원들에 대한 구성원들의 반응은 어떨까? 변화된 임원의 모습 1~5위를 선정해보니 다음과 같았다. 1위: 부하의 의견을 경청하고 조언을 구함. 2위: 긍정적 언어, 온화함, 밝은 표정, 부드러운 말투. 3위: 육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 4위: 격려, 칭찬, 공감이 많아짐. 5위: 목적과 비전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동기부여를 하고자 노력함.

ICF Global Coaching Client Study에 따르면 전문코치를 영입한 기업은 투자비용의 7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고, 개인 고객은 투자 대비 3.44배의 수익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S전자를 포함해 코칭을 도입한 기업들은 코칭의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이렇듯 비즈니스 코치는 비즈니스 리더들의 리더십과 성과 향상, 기업 운영과 수익률 개선 등 주로 비즈니스 이슈에 초점을 맞춰 코칭하고 있는 코치를 말한다.

최근에는 밀레니얼과 Z세대의 등장과 함께 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코칭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미국은 2013년에 이미 밀레니얼 세대가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했고, 2025년에는 미국 생산인구의 75%를 차지할 전망이다. 한국의 경우, 핵심 생산 인구(25~49세)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83.2%(통계청 조사 결과)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관리자들은 사회의 주류로 떠오른 이들과 ‘조화롭게’ 일하지 않고서는 성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코칭하는 것은 오늘날 관리자들에게는 필수 불가결한 일이 되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나는 회사에 다니면서 일찌감치 코칭에 관심을 가졌고, 미리 준비했다. 그 결과 제2의 인생을 비즈니스 코치로 소프트랜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업에 특화된 비즈니스 코칭 프로그램도 심혈을 기울여 개발했다. 이름하여 ‘코어 비즈니스 코칭(CBC: Core Business Coaching)’이다. 시중에는 코칭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 그런데 나는 ‘비즈니스 코치’로 활동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 특히 삶의 여러 이슈들을 다루는 라이프 코칭과 커리어 코칭 관련 프로그램들은 많은데, 기업의 리더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실용성이 있는 비즈니스 코칭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래서 내가 직접 개발해야겠다 싶었고, 실행에 옮긴 것이다. ‘코어 비즈니스 코칭’은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 적용 가능하도록 실용적으로 구성했고, 실습 위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밀레니얼 세대 특징, 밀레니얼 세대 코칭법 등 최신 트렌드도 반영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절대평가에서 무(無)평가와 리뷰로 기업의 성과관리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흐름에 맞춰 구성원을 코칭·면담·피드백하는 방법과 스킬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무엇보다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용되고 만족도가 검증된 콘텐츠와 사례로 구성했다.

다행히 ‘코어 비즈니스 코칭’은 현재 일부 기업들이 임원·팀장 리더십 인하우스 프로그램으로 채택하고 있다. 또한 4월에 시작된 첫 공개과정과 5월 공개과정은 모두 조기에 마감되었다. 본 과정의 진가를 알게 된 기업들이 CEO·임원·팀장들과 HR 담당자 등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코어 비즈니스 코칭’은 한국코치협회가 인증한 자격 인증 과정으로, 전문코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교육 시간(20시간)으로 인정되며 수료증이 발급된다. 또한 올해 5월부터 상시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전직지원 교육을 기업 규모에 따라 의무적·선택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전직지원 과정으로도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다.

기업의 관리자들이 코칭을 공부하면 좋은 점은 무엇일까?

첫째, 관리자들이 현 시대에 필요한 코칭 리더십을 함양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빠르게 진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리더십의 정체성을 재정비할 수 있다. 둘째, 퇴직 후 비즈니스 코치로서 인생 2막을 준비할 수 있다. 최근 40~50대 퇴직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밖에 나오면 할 일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코칭을 배우면 리더십 향상을 통해 조직에서는 후배들의 변화와 성장, 성과 향상을 도울 수 있고, 야생에 나와서는 타인의 변화와 성장을 도울 수 있다. 또한 코칭은 100세 시대에 유용한 직업이다. 코치는 숙성된 와인처럼 연륜과 경험이 쌓이면서 더욱 환영 받는 직업이다. 강사는 50대가 되면 잘 불러주지 않지만, 코치는 60~70대에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다. 셋째, 내 경험상 가족 및 대인관계 개선, 커뮤니케이션 역량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퇴직 후 뭐하지?’ 고민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비즈니스 코치에 도전해보길 권한다.

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

전략·조직변화와 혁신·리더십 분야의 비즈니스 코치(CPCC·PCC·KPC). 주로 기업의 CEO·임원·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테크노 사피엔스》,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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