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게 아니라 작은 실천을 모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자신의 SNS(사회적관계망서비스)에 남긴 글이다.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의 발언처럼 모바일 영수증 도입, 일회용컵 제로화, 리필 스테이션 도입, 친환경재 포장재 사용 등 생활속 친환경 활동을 도입·확대하고 있다. 각 사별로 ESG위원회를 설치해 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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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E) 측면에서 신세계그룹은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 에코리필 스테이션 설치 등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종이 영수증을 통해 낭비되는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2017년부터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을 실시했다. 캠페인에 동참한 소비자는 약 170만명이 넘고 현재까지 절감된 영수증 개수는 3억건에 달한다.
특히 작년 모바일 영수증 발급 고객수는 전년 대비 94% 증가하는 등 매년 고객의 참여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는 환경부와 함께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매장 내 비닐롤백 사이즈를 줄이고 진열수를 제한하는 노력을 통해 비닐롤백 사용량을 약 70% 감축했고 상품 포장에 쓰이는 랩을 PVC(폴리염화비닐)에서 PO(폴리올레핀)소재로 교체하고 무색·무코팅 트레이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포장재 사용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월 백화점 업계 최초로 본점 지하 1층에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공간인 ‘에코스토어 리필 스테이션’을 열었다. 이에 고객은 전용 리필 용기에 친환경 세제나 섬유유연제를 구매·충전할 수 있게됐다. 리필 스테이션은 1년간 600kg의 석유 플라스틱 사용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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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S) 측면에서는 소상공인과 상생 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3년 7월부터 시작해 9년째 청년 농부 지원 프로젝트인 파머스 마켓 행사를 열고 있다. 파머스 마켓은 전국 각지에 있는 청년 농부가 참여해 고객에게 상품을 직접 소개하는 행사다 신세계 파머스에서 고객에게 호평을 받은 브랜드는 신세계백화점에 정식 입점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신세계 파머스 마켓에 참여했던 견과 업체 ‘유기샘’과 우유 및 치즈 업체 ‘그린그래스’가 신세계 온라인몰에 정식으로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중소기업을 위해 ‘우수중소기업전’ 등도 열고 있다. 우수중소기업전은 신세계백화점 바이어들과 중소기업중앙회가 기획한 정기 행사로 매월 중소기업의 우수 상품을 선정해 판로 확대에 도움을 주는 행사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경기점, 센텀시티점 등 총 7개 점포에서 월별로 진행해 코로나19로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마트는 소상공인 판로 지원과 역량 강화 등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작년 말 중소기업벤처기업부로부터 ‘자상한 기업’에 선정된 후 첫 사례로 지난 3월 태극당과 협업해 ‘피코크×태극당 버터케이크’를 출시했다. 태극당은 1946년부터 설립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이번 협업을 통해 판로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이같은 우수 소상공인 자체 상품 개발과 판로 지원에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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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은 지난 4월 주요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에 ESG위원회를 설립한데 이어 5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광주신세계,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건설에도 ESG위원회를 신설해 그룹 내 7개 전 상장사에 ESG위원회 설치를 완료했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각 사별로 ESG경영을 담당할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ESG경영을 위한 기틀을 잡아갈 예정이다. 기존에 진행하던 사회공헌 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ESG 전 분야로 경영 활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양성 평등 기업으로 한단계 더 발돋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마트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연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마트의 기업 분할 이후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 건으로 성별 다양성 확보를 통해 ESG 경영에 더욱 힘을 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친환경, 사회공헌, 상생, 투명경영 등 신세계그룹이 다양하게 실천중인 ESG 경영 활동을 더욱 체계화하기 위해 7개 전 상장사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며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 확립에 힘쓰고 각 사별로 실천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