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에코플라스틱(038110)이 전기차 시대, 경량화 수혜를 노린다. 기술개발 및 고도화를 통해 내연기관차→전기차→미래차로 이어지는 전방산업의 중심에 서겠다는 계획이다.
| 사진=에코플라스틱 |
|
에코플라스틱은 1984년 설립한 국내 최대 자동차용 플라스틱 부품 전문 기업이다. 플라스틱 사출 성형을 통한 범퍼, 콘솔 등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업을 영위한다. 금형부터 사출 성형, 도장까지 자체 공장을 통해 처리하는데 주요 고객사는 현대차, 기아 등이다. 범퍼는 현대차 내 점유율 55.3%로 1위이며 콘솔, 휠커버 등 제품 또한 고객사 내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에코플라스틱의 매출액은 주고객사인
현대차(005380) 매출액과 연동된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6.2%로 성장했음에도 연간 영업이익률은 1% 내외를 유지하면서 외형 성장으로 인한 이익 레버리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단가 압박을 비롯 조립부품 매입 비용 등 변동비 비중이 높다는 점이 주요했다.
하지만 이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2016년 이후 최대치인 2.6%를 기록했다. 이익률 상승은 믹스 개선으로 인한 평균판매단가 상승, 공정 자동화로 인한 인건비 비중 감소세, 환율 효과 등에 기인한다. 매출액 볼륨을 감안 시 이익률이 소폭만 제고되어도 이익 증가폭이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사 실적에 고객사의 영업환경이 중요한만큼 미국 IRA 시행은 우려되는 부분이나 고객사 또한 환율 효과, 믹스 개선 등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 점은 긍정적이다.
에코플라스틱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공장이 건설되는 조지아주 인근에 신공장 착공을 준비 중이며 부지선정 단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 가동은 2025년 상반기 계획되어 있는 만큼 이에 맞춰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를 시행하면서 현대차의 신공장 가동이 내년 하반기로 앞당겨질 수 있는 만큼 에코플라스틱의 신규 매출 발생 시기도 빨라질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플라스틱의 중장기 주목 포인트로 경량화 필요성 증대에 따른 수혜 가능성을 꼽고 있다. 김용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대 본격화로 차량 경량화의 중요성이 증대되며 모빌리티 내 플라스틱 사용량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기차뿐만 아니라 PBV(목적 기반 차량),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경량화가 핵심인 신개념 모빌리티의 등장으로 향후에는 외판까지 플라스틱으로 대체될 개연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에코플라스틱은 미래차 대비를 위해 고객사 협력 하에 선제적으로 기술 개발 및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제품군의 확장까지 기대 가능하다고 판단되며, 내연기관차 → 전기차 → 미래차로 이어지는 전방산업의 변화 속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