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여가부 폐지? 좀더 논의가 필요"

MBC라디오 김종배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
젠더 갈등 더 부추겨, 여가부 폐지 신중해야
청와대 광화문 이전 ''우선순위 아냐''
  • 등록 2022-03-11 오전 8:39:28

    수정 2022-03-11 오전 8:39:2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인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젠더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10일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 응한 김 전 위원장은 청와대와 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청와대 축소와 여가부 폐지 등의 정부조직 개편은 윤 당선인의 주요 공약이며 우선 과제다.

김 전 위원장은 “여성가족부 폐지는 좀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젠더갈등 문제라는 것이 표심을 완전히 양쪽으로 갈라놓았다”고 진단했다.

실제 이번 선거는 다른 어떤 때보다 페미니즘 논쟁이 컸다. 여가부 폐지 갈등까지 겹치면서 20대 여성과 남성이 직접 갈등하는 양상을 보였고 이는 투표로 드러났다.

김 위원장도 “무조건 여가부를 폐지하겠다고 하면 그 갈등 구조를 촉진시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에도 ‘여가부 문제라고 하는 것은 어느 정도 기능 조정을 통해서 그대로 유지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 얘기가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논의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청와대 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시급한 과제가 아니란 게 김 전 위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청와대를 광화문으로 옮긴다 하는 얘기는 명분상 얘기할 수 있지만 그게 국가 운영에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일단 인수위가 발족하고 대통령 취임하는 과정에서 다른 여러가지 시급한 사항도 많이 있는데, 청와대 옮기는 것 자체가 1차적인 과제가 아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협력은 약속대로 지켜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에게 한 약속이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그는 “거기에서 ‘안철수 전 후보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 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가 ‘어떤 역할이 자기에게 가장 효율적이고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것이냐’를 알아서 결정해야 하는 데 달린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수위 구성과 통합정부 안 마련은 물론 국민의힘과 합당 과정에서 안 대표 본인의 뜻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일부 불거진 이준석 책임론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공로가 크다”면서 “선거하는 과정에서 다소 갈라치기니 이런 비난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묵살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지자체 선거를 해야하기 때문에 그 문제가 그렇게 크게 부각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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