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씨처럼 ‘치매’는 나이가 들면서 가장 두려워지는 질환 중 하나다. 가벼운 건망증으로 기억이 잘 나지 않을 때도, ‘혹시, 나도 치매?’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치매는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으로 전조증상을 잘 알고 있다가 나타났을 때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는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라고 알려져있지만, 원인에 따라 전조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 진단하고 치료와 관리를 한다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또한 퇴행성 질환으로 생기는 경우에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빨리 시작할 경우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치매는 뇌의 신경세포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손상돼 두 가지 이상의 인지기능 장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가 발병한 사람들은 기억력을 비롯해 주의력, 계산능력, 시공간지각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의 인지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치매 전조증상에는 잠꼬대, 단기기억력 저하, 후각 기능 저하 등이 있다. 치매나 파킨슨병 환자는 ‘렘수면 행동장애’로 인해 뇌간의 정상적인 운동 조절에 이상이 생겨 잠꼬대를 하게 된다. 잠꼬대와 함께 몸을 뒤척이고 팔과 다리를 심하게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잠꼬대가 자주 나타난다면 퇴행성 뇌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치매의 원인 질환은 80~ 90가지로 알려져있을만큼 매우 다양하다. 이중 제일 많은 원인은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다.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이 있는 경우 파킨슨병 치매를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일반적으로 치매 환자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초기에는 기억력이 떨어져 최근 기억을 하지 못하고, 가벼운 건망증과는 달리 귀띔을 해주어도 어떤 사건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혈관성 치매보다 서서히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에 의해 뇌세포가 손상되면서 나타난다. 초기부터 마비, 언어장애, 보행장애 등의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한다. 혈관성 치매는 예방이 가능하고 잘 치료하면 진행을 완화시킬 수 있다. 뇌졸중, 뇌경색 등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혈관성 치매 예방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로 건강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취미 생활을 갖는 것이 좋다. 특히 혈관성 치매의 경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뇌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를 지닌 환자에게 주로 나타나므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흡연, 음주는 삼가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치매 예방법으로 ‘3.3.3 수칙’을 권고하고 있다. 3.3.3수칙은 ▲3권 운동·식사·독서 ▲3금 절주·금연·뇌손상예방 ▲3행 건강검진·소통·치매조기발견으로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승하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치매 전조증상은 치매가 발병하기 전부터 나타나는 우리 몸이 보내는 일종의 신호”라며 “이 신호를 놓치지 않고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때 전문의를 찾아 치매 전단계 혹은 치매 초기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이 필수적”이라며 “또한 성인병 발병률이 높아지는 4~-50대 때부터 정기검진을 통해 치매 위험인자 여부를 확인하고 교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