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19에 中서 식자재·의료용품 수입 늘렸다

수출 급감·외화 부족에 필수재 우선 수입
하반기까지 코로나19 길어지면 타격 클 전망
  • 등록 2020-08-20 오전 6:00:00

    수정 2020-08-20 오전 6:0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북한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막고자 국경을 봉쇄하면서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의 식자재·의료용품 수입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20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북한-중국 무역동향과 시사점’을 보면 지난 상반기 북한과 중국 간 무역액은 4억1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북한의 대(對)중국 수출은 72.3% 감소한 2900만달러, 수입은 66.5% 줄어든 3억83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국경을 봉쇄하고 거래를 제한한 2월 이후 중국과의 무역액도 함께 급감했다. 북·중 무역의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은 3월 91.3%→4월 90.0%에 달했고 국경에서의 무역이 일부 재개된 이후엔 5월 76.9%→6월 57.1% 등으로 소폭 축소했다.

이같은 무역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식자재와 의료용품 수입 비중은 상승세를 보였다. 대분류 기준 식용유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16.5%로 지난해보다 2.9배 높아졌다. △밀가루 9.1%로 3.3배 △설탕 5.2%로 2.8배 △의료용품 3.9%로 2.5배 등도 각각 같은 기간 비중이 확대됐다.

이요셉 한국무역협회 남북협력실 과장은 “2017년 대북 제재가 강화한 이후 북한의 대중 수입에서 식자재와 의료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오르던 추세였다”며 “올해 코로나19 이후 북한의 수출이 줄고 외화가 부족해지자 식자재, 의료용품 등 필수재를 우선 수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대중 수출품은 주로 시계, 전기에너지, 페로실리콘, 가발, 텅스텐 등이었다. 10대 수출품 가운데 △전기에너지 -4.7% △인조흑연 -1.7% △잉곳 -36% △황산칼륨 -17% 등을 제외한 수출품이 70~80%가량 급감했다.

이 과장은 “5월부터 북중 무역이 일부 회복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하반기까지 지속한다면 북한은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과의 무역에서도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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