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내에 동전 노래방을 운영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편의점이나 카페, 아이스크림 판매점에서도 부스형 동전 노래연습장을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편의점이 술과 담배를 판매하는 업종인 만큼 청소년 보호를 위해 이 같은 정책이 적합한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충분한 보완책이 마련된 뒤 도입된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 씨유(CU)는 현재 홍대럭셔리수노래연습장점을 운영 중이다. 동전 노래방은 아니지만 스낵, 음료수, 간식 등 일반적인 편의점 상품은 그대로 선보이되 주류는 판매하지 않는 방식으로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고 매출에도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설령 주류를 판매하는 편의점이더라도 편의점 내에서 음주를 할 수 없어 동전 노래방이 설치되는 것과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며 “아직 정부가 관련 사안에 대해 검토하는 단계라 현장에서 업무가 진행되는 것은 없지만 정책이 확정되면 실제 현장에 적용 가능한지 등에 대해 차근차근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은 이 밖에도 소비자 접근성이 가장 높은 유통매장이자 생활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업종과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CU는 얼마 전 DGB대구은행과 손잡고 이달 말까지 ‘내가 만든 보너스 적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세전 금리 6개월 최저 연 1.75%에서 2.35%, 1년 최저 연 2.1%에서 최고 2.7%의 상품이다. 해당 적금 상품은 1인 1계좌, 자유적립식이며 월 납입금액은 1만 원 이상 20만 원 이하로 6개월과 1년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양측이 모바일 편의점을 통해 금융 상품을 판매하게 된 이유는 최근 편의점이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까지 상권을 넓히며 모바일 앱을 통한 집객 효과가 날로 커지고 있어서다.
택배 서비스도 편의점들의 주요 분야로 자리 잡았다.
CU는 고객이 직접 지정한 시간과 장소에 배송 기사가 방문해 물품을 픽업한 후 인근 CU에 택배 접수를 대행해주는 ‘홈 택배 서비스’와 제휴 온라인몰의 상품을 대신 보관해주는 ‘픽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
제휴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주문한 후 편의점에서 받아볼 수 있는 픽업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베이코리아와 제휴해 구매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무인보관함 ‘스마일박스’가 이 일환이다.
편의점은 이밖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U는 50여 곳에서 운영 중인 카셰어링 서비스와 공과금 납부, 중고폰 수거, 식권·팝업스토어·항공권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GS25는 전동 킥보드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 및 주차 스테이션, 하이패스 단말기 판매 및 금액 충전 서비스, 공공요금 수납, 온라인 쇼핑몰 결제 대행, 세탁 서비스 등을 운영 중이다.
|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다변화하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