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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노후자금을 이자가 연 1.5%인 정기예금으로 준비하는 건 어려워졌지요. 국민연금에 기댈 수도 없고요. 그래서 공모리츠를 더 활성화해야 하는 겁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초저금리 시대다. 동시에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소비자는 ‘갖고 있는 자산을 어떻게 불릴지’ 근본적인 고민에 빠져 있다. 이데일리는 다음달 공모리츠인 NH프라임리츠의 상장을 준비 중인 서철수(53) NH농협리츠운용 사장을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농협재단에서 만났다. 서 사장은 1시간여 인터뷰 중 보통의 투자자를 위한 공모리츠의 중요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정기예금으로 노후준비 못한다”
리츠(REITs)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실물 부동산 혹은 부동산 관련 자본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배당하는 투자신탁이다. NH프라임리츠는 서울스퀘어, 강남N타워, 삼성물산 서초사옥, 삼성SDS타워 등 랜드마크급 프라임 빌딩의 부동산 수익증권을 자산으로 편입한 재간접 리츠다.
서 사장은 “리츠는 그동안 사모 기관투자자의 전유물이었다”며 “공모리츠의 대상은 일반 불특정 다수 투자자여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프라임리츠가 연내 증시에 상장한다는 것은 개인도 소액으로 삼성 사옥에 투자할 기회가 열린다는 의미다. 최근 금융투자업계를 강타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도 서 사장의 이런 인식을 확고하게 했다.
공모리츠는 투자하고 싶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서울 한복판 핵심 빌딩에 투자하는 것이어서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고 그만큼 경쟁률도 높기 때문이다. 롯데리츠의 경우 공모청약 경쟁률이 63.28대 1에 달했다. NH프라임리츠는 100대 1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 사장은 공모리츠 열풍에 대해서는 “버블이 아니다”라고 확신했다. 그는 “국내 대체투자 시장 규모는 수백조원으로 이 중 상당 부분이 부동산”이라며 “이를 공모 형태로 활성화하는 건 지금이 시작 단계이므로 (일반 국민의 자산 증식 차원에서도) 더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컨대 개인이 직접 오피스텔에 투자할 경우 재산세 내고 인테리어 하고 임차인 관리하고 하면 스트레스가 크다”며 “공모리츠는 그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나아가 부동산시장의 넘치는 자금을 자본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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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 빌딩 투자로 안정적 수익”
공모리츠는 금융소비자뿐 아니라 미래 먹거리에 목마른 금융지주사도 관심이 크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이 외부 인사인 서 사장을 전격 영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NH농협리츠운용은 NH농협금융의 8번째 자회사다. 서 사장은 KDB산업은행 프로젝트파이낸스(PF)실 출신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냈다. 내부 인사 중용이 많은 농협 조직에서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는 이례적이다. 김 회장은 특히 공모리츠의 사전·사후 리스크 관리에 관심이 높다는 게 서 사장의 전언이다.
서 사장은 “국내 금융지주사의 수익에서 은행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며 “리츠 등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운용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서 사장은…
△1966년생 △한양대 회계학과 졸업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석사 △KDB산업은행 자금부 △KDB산업은행 PF실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NH농협리츠운용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