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북미 원재료 공급망 강화…호주 천연 흑연 확보

호주 시라(Syrah)와 천연흑연 공급 MOU 체결
"미국 IRA 시행 앞두고 확고한 공급망 우위 선점"
원재료 중 中 의존도 가장 높은 ‘흑연’ 공급망 다변화 성과
  • 등록 2022-10-20 오전 8:09:47

    수정 2022-10-20 오전 8:09:47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북미 시장에서 안정적인 핵심 원재료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호주업체로부터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을 공급받기로 했다. 내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앞두고 핵심 원재료 확보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9일(현지시간) 호주 시라(Syrah Resources Limited)와 천연 흑연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MOU를 통해 2025년부터 양산하는 천연흑연 2000톤(t) 공급을 시작으로 양산 협력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내용이다.
양사는 올해 말까지 세부내용을 협의한 후 최종 공급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흑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 중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광물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흑연의 중국산 비율은 70.4%에 달한다. 이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뿐만 아니라 배터리 업계 대부분 흑연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호주 흑연업체인 시라는 세계 최대 흑연 매장지로 불리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을 소유해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미국 루이지애나(Louisiana)주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라의 천연흑연 사용을 통해 원재료 부문에서 중국의존도를 낮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라가 확보한 흑연 광산과 미국 생산공장을 통해 생산된 원재료를 배터리 제조에 활용하면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MOU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내에서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니켈·코발트 뿐만 아니라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까지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을 강화하게 됐다. IRA 등 급변하는 대외 경영환경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고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으리라는 분석이다.

이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Electra), 아발론(Avalon), 스노우레이크(Snowlake)와 황산코발트 7000t·수산화리튬 25만5000t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시그마리튬 리튬정광 69만t을 비롯해 미국 리튬 생산업체 컴파스 미네랄(Compass Minerals)이 2025년부터 7년간 생산하는 탄산·수산화리튬의 40%을 공급받는다. 유럽 리튬 생산업체 독일 벌칸에너지 수산화리튬 4만5000t, 호주 라이온타운 수산화리튬 원재료 리튬정광 70만t 등도 확보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핵심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 있는 원재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차별화된 원재료 공급 안정성 및 원가경쟁력을 갖춰 고객들에게 최고의 QCD(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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