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그래서인지 어지럼증을 겪는 사람들 중에는 가벼운 감기, 빈혈, 스트레스 등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휴식을 취하고 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방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지럼증은 단순히 빈혈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원인만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어지럼증의 원인과 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이며, 신체의 평형 기능에 문제가 생겼거나 혹은 다른 질환의 전조 증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 중에는 뇌졸중, 뇌종양, 퇴행성 뇌질환 등 뇌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원인을 알고 제 때 치료해 더 큰 병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76만3442명이던 어지럼증 환자 수는 2017년 85만 8884명, 2019년 94만 951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환자는 2019년 기준 50-60대가 43.4%로 가장 많았으며, 70대 19.8%, 40대가 11.5%로 그 뒤를 이었다.
어지럼증 증상 중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느낌을 ‘현훈’이라고 하는데, 마치 놀이기구를 탄 것과 같은 현훈 증상이 강한 회전성 어지럼증은 정도가 심할 경우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는 귓속 전정계의 이상일 수 있는데, 말초성 내이병변이거나 중추신경계의 문제일 수 있다. 이외에도 회전성 어지럼증으로 나타나는 이석증, 가만히 있어도 어지럼증이 느껴지는 메니에르병 등은 모든 환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말초 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어지럼증이다.
어지럼증 증상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어 반복적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한다면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어지럼증 치료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 약물치료, 이석 정복 요법, 균형감각회복 치료 등을 시행한다.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에 어지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우선되어야 한다. 과식, 과음, 흡연은 피하고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부장은 “어지럼증은 원인과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이므로,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이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라며 “어지럼증이 나타났다면 일시적인지 반복적인지 잘 관찰했다가 반복적으로 나타났을 때에는 빠르게 병원을 찾아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데도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 어지럼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특히 어지럼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뇌 질환인 뇌졸중, 뇌종양 등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