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민 원장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주부 강모 씨(52)는 몇 개월 전부터 손에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찌릿한 느낌의 통증과 팔목에 힘이 빠지는 듯한 증세가 생겼다. 집안일을 무리해서 그러겠거니 하고 참고 지내왔는데, 얼마 전 김장을 하고 난 뒤부터는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저린 증세가 심해졌다. 통증이 심
| 김동민 원장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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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져 관절전문병원을 찾은 강 씨는 검사 결과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 PC와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회사원 김모 씨(여·34)는 겨울이 되면서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던 손목 통증과 손저림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김 씨 역시 ‘손목터널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가락 또는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등 수근관 내 압력이 증가하여 엄지, 검지, 중지 그리고 약지의 절반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손가락이 저리고 손 내재근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목 및 손가락 사용이 많은 주부나 컴퓨터 사용이 많은 직업군에서 주로 발생한다. 매년 12월이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근육이 경직되어 평소보다 통증이 발생하기 쉽고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일년 중 12월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50~60대 환자의 비율이 6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녀의 비율로 봤을 때는 여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확인되는데, 2018년 기준 50대 여성 환자의 경우 22만757명으로 3만6,963명인 남성 환자에 비해 무려 6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취되기 쉽다. 그러다 서서히 증상이 심해지면 일반적으로 엄지, 검지, 중지, 약지의 절반 부위에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과 손저림, 물건을 잡아도 감촉을 못 느끼는 등의 이상 감각이 나타난다. 환자들은 주로 손목을 굽히고 있을 때 손목이 저리고, 손목을 두드릴 때도 통증이 나타난다고 호소한다. 또 손가락 건초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 손가락이나 손바닥이 부은 것 같은 부종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찬물에 손을 넣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손목터널증후군 치료의 핵심은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다. 장기간 방치할수록 엄지 쪽 뿌리 근육이 약해져 집거나 쥐는 등의 손 기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치료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 주사 치료 등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저림 증상이 심하거나 손바닥 쪽 근육 위축 또는 악력이 감소하게 되면 수근관을 넓혀주는 횡수근 인대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가벼운 손저림이라도 증상이 1주 이상 지속되면 수부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