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kg을 2kg 힘으로 들면 ‘OK’
4일 롯데GRS에 따르면 롯데리아 잠실 캐슬플라자점에 지난달 27일 도입한 웨어러블 슈트 ‘엑사-W’(EXA-W) 제품의 직원 만족도가 높다. 이 제품은 착용하고서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허리에 부여되는 하중을 12~16kg까지 줄이도록 설계돼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한 주에 서너 번씩 식재료가 들어오는데, 식용유나 냉동제품류 무게가 최대 18kg까지 나가서 직원이 손수 힘으로 들어 올리기에 부담”이라며 “기기를 사용하고서 전보다 힘이 덜 들어가 수월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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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무게는 3kg이었다. 웬만한 성인이 착용하는 데 큰 부담이 없는 중량이다. 제품 크기는 단일하다. 신체 사이즈에 맞춰서 기기의 폭과 길이를 조정할 수 있다. 신장 169cm에 체중 71kg의 기자가 착용하고, 무게를 견뎌내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기술력 적용
엑소아틀레트아시아가 애초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을 생산해온 점에서 엑사-W 제품의 저력을 엿볼 수 있다. 2016년 설립한 이 회사는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료기기로 인증받은 의료재활 웨어러블 로봇 ‘엑소아틀레트메디’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지분 30%를 투자한 러시아 기업이 보유한 웨어러블 로봇 원천 기술을 상용화한 결과다. 나머지 지분 70%는 GS그룹 방계의 코스모그룹과 신용보증기금이 나눠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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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철 엑소아틀레트아시아 마케팅본부장은 “물류와 배송 산업 종사자가 최소한의 비용과 힘으로 최대 효과를 얻는 지점을 찾고자 애썼다”며 “같은 원리로 앞으로 농업과 간호요양 현장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기대에서 제품을 들여오는 기업이 늘고 있다. 롯데GRS에 앞서 지난 8월 조양국제종합물류가 엑사-W를 도입했다. 이 회사는 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을 비롯해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의 물류 배송과 분류 작업을 맡고 있다. 이밖에 화학제품 제조사와 물류 공공기업 등 복수 기업에서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고비용은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엑사-W의 판매 가격은 수백만 원이다. 수요가 적어 소량으로 만들다 보니 그렇다. 대량 생산하면 단가를 낮추는 게 가능하다. 거기까지 나아가려면 수요처와 공급처 안팎에서 자금 지원이 뒤따를 여지가 있다.
사용자 편의를 끌어올리는 것도 관건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사용 초기이지만 맨몸 상태일 때보다 움직임이 어색하다는 반응이 있다”며 “적응하면 될 일인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이즈가 단일한 것도 아쉽다. 체격이 왜소하거나 신장이 상대적으로 작은 이는 기기를 입는 게 불편할 수 있다. 수요가 증가하면 제품군을 늘려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