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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경제클럽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그들(중국)은 우리와 합의를 체결하고 싶어 못 견딜 지경”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의) 거래가 미국과 우리 노동자들, 우리 위대한 기업에 좋을 경우에만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가 (중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관세를 상당한 수준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 메릴랜드주(州)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취재진에게 내뱉은 “무역협상은 아주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좋은 딜’이 이뤄져야 중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는 발언과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관세 철회’에 대한 언급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미·중 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는 지난 7일 중국의 공식 발표에 대해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바 있다. 당시 가오펑 상무부 대변인은 “만약 (미·중) 양국이 1단계 합의에 이른다면 반드시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동시에 같은 비율로 고율 관세를 취소해야 한다”며 “이것은 합의 달성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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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과 거리가 멀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유럽산 차 관세 부과 연기 전망에 상승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를 후퇴시키기 충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과 변동이 없는 2만7691.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16%와 0.26% 상승에 그쳤다. 장 초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매트 미스킨 투자전략 공동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 관련, “아직 무역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BMO 캐피탈 마켓의 그렉 앤더슨 외환전략책임자는 “시장의 (낙관적) 기대가 무너졌다”고 표현했다. 다만,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넌 전략가는 “연설이 실망감을 안겨주긴 했으나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지 않았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1단계 무역합의’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