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ARM이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장마감 이후 주가가 32% 이상 급등했다.
ARM은 7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이 9억5000만~90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28~32센트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7억8000만달러, 21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4% 늘어난 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은 29센트였다. 이 역시 월가 예상치 7억6000만달러와 25센를 상회했다.
이같은 낙관적인 ARM이 스마트폰칩을 넘어 서버칩 등으로 점처 시장을 넓히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ARM측은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과 자동차 회사 및 클라우드 제공업체에 대한 매출 증가로 인해 실적이 늘었다”며 “사용료(로열티) 매출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반도체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스마트폰은 지난해 4분기 강력한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인공지능(AI)가 주도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 전망에 AI가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나스닥에 상장한 ARM은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의 팹리스’로 불린다. 1990년 영국에서 설립한 ARM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퀄컴, 애플, 화웨이, 미디어텍 등 세계 1000여 기업에 반도체 기본 설계도인 아키텍처(프로세서 명령어)를 만들어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고 있다. 저전력 칩에 강점을 지닌 ARM은 앞으로 대량의 전력사용이 필요한 서버칩 등으로 설계기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ARM은 정규장에서 5.52% 오른 후 장마감 이후 32.11%나 급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