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건강하려면 무릎 관절 사이에 있는 연골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걸을 때 무릎 관절에는 체중의 2~8배에 달하는 힘이 전달된다. 큰 외상이 없어도 체중에 의한 반복 충격이 관절 연골에 가해져 중년 이후부터 연골의 노쇠로 퇴행성 변화가 초래된다. 이는 폐경이 지난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서 흔하며 통증과 관절 운동 장애로 인해 보행과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가져오기도 한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 약물 요법과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 내 유리체의 제거, 인공관절 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를 시도하게 된다. 다리가 O자, X자형으로 변형되었거나 일상생활에서의 지장이 초래되는 경우, 무릎 관절 사이의 연골이 모두 닳아 뼈끼리 부딪히는 경우 수술적 치료 대상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환자의 몸에서 직접 채취한 자가 골수를 이용하는 방법도 관심을 받는다. 이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무릎 골관절염에 대한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내 주사’다. 환자의 장골능(고관절 측면의 돌출된 부분)에서 채취한 자가 골수를 원심 분리하고 농축된 골수 줄기세포를 무릎 관절강내 주사하는 방식이다.
골수 줄기세포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자 몸으로부터 60ml의 골수를 직접 채취한다. 이후 초고속 원심분리를 진행한 후 적혈구와 혈장층을 정확히 분리하면 고농도 줄기세포가 추출된다. 골수 채취부터 주사까지 약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국소 마취 후 실시해 회복이 빠르다. 참고로 무릎 관절염의 기존 줄기세포 치료법은 마취 후 무릎을 약간 절개하고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를 도포하는 방식이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권원환 과장은 “환자로부터 추출한 자가 골수를 활용해 FDA 허가를 받은 분리기로 골수 농축물을 추출해 주입하기 때문에 자가 세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지속적인 효과가 유지돼 통증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줄기세포는 우리 몸속의 여러 조직과 세포로 분화가 가능하고, 줄기세포 채취 과정도 간단하다”며 “퇴행성 관절염이 이미 말기일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골수 줄기세포 주사가 중기 관절염의 진행 속도는 늦출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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