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격 안정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감에 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이 같은 오름세가 장기간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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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 시세도 연일 상승세다. 28일(현지시간)에는 전일 대비 1.37%가 오른 온스(OZS) 당 20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5월 이후 최고치다.
달러 안정화와 지정학적 이슈에 더해 중국과 싱가포르, 폴란드 등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이 금 매수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 금 가격 상승 랠리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숨고르기에 돌입한 주식 등을 대신해 금 재테크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말 98만개 수준이었던 KRX 금시장 투자 관련 금현물계좌수는 올 상반기 105만개를 넘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금 가격 상승이 지속할지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은 주로 달러 가격 하락 시 안전자산으로서 강세를 나타내왔다. 그러나 이번 금 가격 상승의 경우 달러 가격 하락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물가 상승에 따른 위험 회피에 안전자산 선호가 더해진데다 미국의 부채 급증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해 있기 때문이다.
물가와 유가 등의 향후 전망을 고려할 때 금 가격이 연말까지 이 같은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상인 증권 연구원은 “중동지역 불확실성 축소와 계절적 수요 둔화로 유가 하락이 지속하면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은 쉽지 않다”며 “무엇보다 실질금리 대비 금 가격이 고평가돼 있어 연말까지 추가 강세 랠리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