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급등, D램 업황과 괴리…단기 조정 가능성도 봐야"

키움증권 보고서
  • 등록 2021-11-23 오전 8:13:14

    수정 2021-11-23 오전 8:13:14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반도체 업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전일(22일)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현 D램 업황 흐름과 괴리가 있는 만큼 단기적인 기간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2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3700원(5.20%) 오른 7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8000원(7.17%) 오른 11만9500원에 마감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최근 내년 D램 업황 반등과 반도체 업종의 주가 저점 매수를 언급해 왔지만, ‘D램 업황 흐름과 괴리가 있는 주가의 단기 급등’이 현시점에서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며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치도 충분히 높아져버린 만큼, 메모리 업체 주가의 단기적인 기간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투자자들이 두 반도체 회사에 대해 △고객사와 공급사의 D램 재고 상황 △내년 1분기 가격 하락률 △캐펙스(시설투자) 방향성에 집중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2021 Kiwoom Corporate Day’에서 삼성전자는 고객사 D램 재고 수준이 시장 우려보다 양호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고객사의 D램 재고 수준이 시장의 우려보다 양호하다고 언급했고 PC-OEM의 재고가 높긴 하지만, 서버의 경우 엔터프라이즈 수요 호조로 인해서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보다는 양호한 모습”이라며 “모바일은 일부 중화권 고객들의 재고가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는 제품믹스 변화를 통해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SK하이닉스는 고객사 재고 상황 언급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엔터프라이즈 고객 수요가 견조하고, 하이퍼스케일러의 수요도 양호하기 때문에, 일부 시장 조사 기관에서 얘기하는 서버 고객들의 D램 수준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내년 1분기 D램 가격이 시장 우려보다는 괜찮다고 보고 있으며, D램 캐펙스 관련해서도 시장 수요 상황에 맞는 탄력적인 운용 방침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양사의 D램 완제품 재고는 여전히 평년치 이하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반도체 주가 급등 관련해서는 최근 D램 시장에서 공급 업체들과 고객간의 의견 대립이 극심한 듯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고객들은 자사의 재고 증가와 비수기 수요를 언급하면서 가격 하락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반면, 공급 업체들은 낮은 완제품 재고와 공급 제약을 이유로 가격 하락 폭을 최대한 낮추려고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공급 업체들은 D램 가격 전망에 있어 상대적으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올 4분기 가격 협상이 계속 늦춰지고 있고, 연말 수요 비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단기적인 가격 협상에 있어서는 고객 입장이 좀 더 반영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후 공급 업체들의 의견이 반영되면서 D램 업황의 반등 동반될 것으로 판단 중이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은 반도체 대형주 탑픽을 SK하이닉스에 삼성전자로 변경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그 동안 주가의 상대 강도가 약했고, 올 연말·연초부터 파운드리와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봤다.

반도체 중소형주 탑픽으로는 △장비 원익IPS(240810), 테스(095610), 엘오티베큠(083310) △소재 솔브레인(357780), 원익머트리얼즈(104830), 오션브릿지(241790) △비메모리 리노공업(058470), 네패스아크(330860)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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