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최근 내년 D램 업황 반등과 반도체 업종의 주가 저점 매수를 언급해 왔지만, ‘D램 업황 흐름과 괴리가 있는 주가의 단기 급등’이 현시점에서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며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치도 충분히 높아져버린 만큼, 메모리 업체 주가의 단기적인 기간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투자자들이 두 반도체 회사에 대해 △고객사와 공급사의 D램 재고 상황 △내년 1분기 가격 하락률 △캐펙스(시설투자) 방향성에 집중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2021 Kiwoom Corporate Day’에서 삼성전자는 고객사 D램 재고 수준이 시장 우려보다 양호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SK하이닉스는 고객사 재고 상황 언급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엔터프라이즈 고객 수요가 견조하고, 하이퍼스케일러의 수요도 양호하기 때문에, 일부 시장 조사 기관에서 얘기하는 서버 고객들의 D램 수준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내년 1분기 D램 가격이 시장 우려보다는 괜찮다고 보고 있으며, D램 캐펙스 관련해서도 시장 수요 상황에 맞는 탄력적인 운용 방침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양사의 D램 완제품 재고는 여전히 평년치 이하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반도체 주가 급등 관련해서는 최근 D램 시장에서 공급 업체들과 고객간의 의견 대립이 극심한 듯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고객들은 자사의 재고 증가와 비수기 수요를 언급하면서 가격 하락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반면, 공급 업체들은 낮은 완제품 재고와 공급 제약을 이유로 가격 하락 폭을 최대한 낮추려고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공급 업체들은 D램 가격 전망에 있어 상대적으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반도체 대형주 탑픽을 SK하이닉스에 삼성전자로 변경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그 동안 주가의 상대 강도가 약했고, 올 연말·연초부터 파운드리와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봤다.
반도체 중소형주 탑픽으로는 △장비 원익IPS(240810), 테스(095610), 엘오티베큠(083310) △소재 솔브레인(357780), 원익머트리얼즈(104830), 오션브릿지(241790) △비메모리 리노공업(058470), 네패스아크(330860)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