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컨설팅 기업 모니터 딜로이트의 심현보 부사장은 저출산·고령화 시대 기업들의 대응전략과 관련 ,“의료·헬스케어 산업을 제외한 산업군에서는 오히려 ‘실버 세대 타깃’이라는 메시지를 덜어내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는 18~20일 열리는 ‘2024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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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급 운동센터 브랜드인 ‘이퀴녹스(Equinox)’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브랜드는 주요 사용층이 젊은 세대 가정이고, 이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광고한다. 하지만 실제 고객층은 은퇴한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이 통하면서 이퀴녹스는 연매출만 82억달러(약 11조2520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는 “한국 노인은 가처분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고령층으로 진입한다”면서 “실버산업의 주요 소비층이어야 할 이들이 실제로는 소비층이 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의 요양병원 등으로 대표되는 선진국형 실버 서비스는 국내에서 의미 있는 수준으로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인공지능(AI) 등 기술 발달로 더 많은 시니어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택시 운전기사의 내비게이션, 편의점 직원의 재고 진열 등 소프트웨어를 통해 쉽고 편리하게 일하게 됨에 따라 시니어에게도 채용 기회가 커지게 된다. 심 부사장은 앞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리테일·소비자대상(B2C) 서비스뿐 아니라 금융 등 산업 분야까지 이러한 트렌드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심현보 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학사 △버클리 하스경영대 MBA △모니터 딜로이트 부사장 △딜로이트 소비재 부문 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