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그 장면]우리 집에 놀러와요,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

영화 '장화, 홍련'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콘체르토
다섯번째 '잘츠부르크 협주곡'
'천재' 힐러리 한과 '명장' 파보 예르비의 만남
  • 등록 2018-10-13 오전 6:00:00

    수정 2018-10-13 오전 6:00:00

영화 ‘장화, 홍련’의 한장면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스산한 초대, ‘장화, 홍련’

김지운 감독의 영화 ‘장화, 홍련’은 음산한 기운이 가득하다. 아름답게 지은 시골의 저택을 배경으로 어미를 잃은 장화(임수정), 홍련(문근영) 자매와 아버지(김갑수) 그리고 새어머니(염정아)의 이야기다. 2003년에 개봉해 김 감독 특유의 영상미로 인기를 끈 공포영화다. 이국적이고 뒤틀린 배경, 연기로 호평받은 배우들, ‘조용한 가족’ ‘반칙왕’ 등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김지운 감독의 연출이 빛났다. 이병우 음악감독이 만든 음악들이 영화의 스산한 분위기를 부각하는 가운데 등장하는 밝은 분위기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은 오히려 극 중 인물들의 역설적인 상황을 더 부각한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잘츠부르크 협주곡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에서 궁정음악가로 활동하던 1775년에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내놓았다. 이국적인 운율로 ‘터키 협주곡’이라는 별칭이 있다. 그는 잘츠부르크에서 머물 당시 다섯 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내놓았는데 이를 묶어 ‘잘츠부르크 협주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음악 신동이자 천재적인 재능을 자랑하던 모차르트에 잘츠부르크는 작은 무대였다. 자신을 발탁한 콜로레도 대주교는 융통성없고 권위적이라 자유롭게 창작하려 한 모차르트와 어울리지 않았다. 음악적인 재능에 자부심이 강했던 모차르트는 1781년 잘츠부르크를 떠나 신성로마제국의 수도인 빈으로 향했다. 모차르트 최전성기의 시작이었다.

△‘내한’ 힐러리 한의 선택

세 번의 그래미로 빛나는 미국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한국에 온다. 12월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에스토니아 출신의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협연한다. 이들은 2016년에 이 곡을 발매한 바 있다. 힐러리 한의 테크니컬한 연주와 에너지 넘치는 파보 예르비의 지휘 그리고 강렬하면서 때로 서정적인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의 조합은 이미 수차례 협연으로 세계 음악애호가에 인정받았다.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사진=빈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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