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의 블록체인 탐방]휴먼스케이프 "성장 가능성 큰 亞시장 진출"

13편. 휴먼스케이프 <下> 장민후 대표 인터뷰
"병원·제약사·연구기관 등 프로젝트에 관심 많아"
"HUM토큰 연내 거래소 상장…상장후 더 큰 가치 줄터"
  • 등록 2018-06-11 오전 6:22:40

    수정 2018-06-11 오전 6:22:40

장민후 휴먼스케이프 대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내에서는 일단 난치병과 중증질환 환자들의 질환데이터를 수집하고 판매하는 한편 병원과 제약사 등과 매칭해주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법인을 세워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을 대상으로는 일반질환 데이터를 다루는 사업을 하려고 한다.”

장민후 휴먼스케이프 대표는 10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사업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총 100억원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한 암호화폐공개(ICO)에서도 많은 제약사나 임상연구기관 등이 투자자로 참여할 만큼 관심이 높다는 걸 확인했다. 현재 병원과 제약사, 연구기관 등 네트워크에 참여할 업체들을 모집하고 환자들을 통해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장 대표는 비즈니스 성공을 통해 정작 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투자자들이 더 관심을 가지는 코인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드러냈다.

다음은 장민후 대표와의 일문일답.

-의료분야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휴먼스케이프의 블록체인 기반 환자 네트워크 정보서비스는 어떤 차별성을 가지나.

△국내에도 의료분야 블록체인 플랫폼이 있지만 우리와는 다루는 데이터가 다르다. 우리는 병원에서 생성되는 처방데이터가 아니라 환자가 직접 생성하는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다. 의료데이터 중 처방데이터는 10% 정도이고 유전데이터가 20%이고 60% 정도가 환자가 직접 생성하는 데이터인데 우리는 이를 모으려는 것이다. 환자가 지속적으로 목적성을 가지고 데이터를 오차 없이 입력해야만 유의미한데 환자 입장에서는 이를 활용할 곳이 없어 그동안 모으지 않았다. 데이터 생산의 동기부여가 없었다. 미국에서는 증상별 질환 정보를 모은 뒤 데이터를 팔아 수익내는 회사가 있지만 데이터 생산에 따른 보상이 없고 이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알 수 없다. 모델은 매력적인데 보상에 관한 구조와 데이터 주권 등이 잘못 설계됐다고 본다.

-일단 난치병이나 중증질환자 정보에 집중하고 있는데.

△충분히 질환 데이터를 모으려면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데이터 생산과 입력이 필요한데, 중증질환이나 난치병 등으로 치료가 절실한 환자일수록 참여 의지가 높고 그들에게 돌아가는 보상도 의미가 더 크기 때문이다.

-의료분야 만큼 개인정보 보호 필요성이 높은 곳도 없는데, 어떤 보안장치를 두고 있나.

△사실 퍼블릭상에서 공개되는 부분은 많지 않다. 다만 프로젝트 내에서는 공개 범위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자기 정보를 노출하기 원하지 않는 경우에도 공개 범위를 개인 환자가 설정할 수 있다.

-병원이나 연구기관, 제약사, 보험사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의 협업 필요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병원이나 연구기관, 제약사 등의 관심이 매우 많다. 프로젝트 내용 제안만 가지고 국내외 제약사들을 미팅하고 있고 실제 특정 제약회사와는 이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려고 한다. 특히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은데, 연구용으로 쓸 환자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임상단계별로 피험자 모집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는데 우리 플랫폼에서는 환자와 제약사를 연결해 임상실험도 쉽게 할 수 있다.

-본격 서비스는 언제 시작하나.

△최소기능버전(MVP)을 3분기쯤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환자들의 참여동인이 높고 제약사나 연구기관이 필요로 할 수 있는 정보를 우선적으로 매칭하는 일을 할 것이다, 처음부터 모든 질환을 오픈하는 게 아니라 하나 내지 3개 정도를 우선 돌아가도록 하고 내년부터 정식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휴먼스케이프도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한 것으로 아는데, 자금은 어떻게 쓰이나.

△현재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하고 있고 이달말부터 퍼블릭 세일을 예정하고 있는데 총 100억원 정도를 조달할 계획이다. 실제 프라이빗 세일에서는 제약회사나 임상연구기관, 헬스케어 업체 등이 투자했다. 플랫폼 성격이 명확한 비즈니스라 필요한 자금이 많았다.이 자금은 개발비보다는 참여하는 이해관계자들을 묶어내고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 등으로 사용할 것이다.

-HUM토큰이 생태계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 토큰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다고 보는가.

△일단 거래소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에서 거래량이 많은 거래소를 선택해 상장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연내 상장 계획을 갖고 있다. HUM토큰은 우리 프로젝트가 실제로 실증되고 가치를 가질 때 투자자들로부터 더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코인 상장 이후 이를 사려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는 코인이 좋은 코인이라고 본다. 상장 이후에 더 큰 가치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향후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도 있는가.

△현재 인도네시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6월말쯤 법인 설립이 완료될 것이고 이미 현지 파트너와 매니저로 팀을 짜고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에서는 난치병, 중증질환보다는 일반질환에 대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아이를 가진 어머니를 대상으로 아이 질환 중심으로 실험하려고 한다. 우리와 비교했을 때 개발도상국의 의료 질이 상대적으로 낮고 의료기관 활용에서도 차이가 크다. 중증질환으로 좁히지 않더라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법인은 인도네시아에 세우지만 국적을 정하지 않고 아시아권을 목표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라고 본다.

-대학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는데, 어떻게 이쪽 분야에서 사업을 할 생각을 했는지.

△대학 다닐때부터 창업을 했다. 주체적으로 뭔가 사업모델을 설계하고 증명하고 유저들에게 물어보고 만드는 과정이 즐거웠다.

-의료분야에서 블록체인이 의료 소비자들과 병원의 전통적 관계를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의료서비스가 사용자 중심으로 바뀌고 데이터 헤게모니도 움직이면서 차츰 이 업계가 재편될 것으로 본다. 유저들에게 소중한 의료정보를 보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다보면 그 가치가 커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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