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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통계청의 지난해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전년대비 0.06명 감소한 0.92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사상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를 의미한다. 2018년 0.98명으로 처음 1명대가 무너진 후 2년 연속 1명대 이하에 머물렀다.
반면 고령화 속도는 빠르다. 한국은 2017년 65세 이상 비중이 14%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2026년에는 20%를 넘어선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2045년에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37.0%에 달해 현재 대표 고령 국가인 일본을 제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출생자가 줄어들면서 유통업체들은 귀해진 아이들과 경제력을 가진 노인들의 ‘통 큰 소비’에 주목하고 있다.
외동아이로 태어나 귀하게 자란 골드키즈를 위해 부모, 조부모, 이모, 삼촌, 지인까지 통 크게 지갑을 여는 ‘텐 포켓 현상’이 저출산에도 키즈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골드키즈 시장을 잡기 위해 아동 라인을 새롭게 출시하고, 백화점에서 키즈 매장 구성을 바꾸고 유아 관련 시설을 확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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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자주 가고 효도폰이 아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오팔세대는 외모 가꾸기에도 통 크게 지갑을 연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에서 60대 이상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9.1%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50~60대 남성의 컨템포러리 매출 신장률은 50대는 2018년 6.6%에서 지난해 20.1%로 급증했고 60대도 2018년 14.9%에서 지난해 17.2%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