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난 생수]①정기배송으로 ‘1조’ 생수 시장 훨훨…물값은

시장점유율 삼다수, 아이시스, 백산수 순
삼다수 자체앱 가격 가장 비싸고 4팩 주문해야 배송
아이시스는 2팩부터 가능 정기배송 할인에 포인트 혜택 쏠쏠
  • 등록 2020-07-10 오전 5:30:00

    수정 2020-07-10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보경 이성웅 기자] 혼자 사는 직장인 A씨. 매월 첫째 주 금요일 A씨의 현관 앞에는 생수 2ℓ 페트병 12개가 배송된다. 한 달간 마실 물이다. 낮에는 집을 비우기 때문에 물 소비량이 많지 않다. 그래서 A씨는 이전에는 편의점에서 필요할 때마다 생수를 구입했다. 하지만 늦게 퇴근한 날 물이 똑 떨어지는 낭패를 몇 번 겪은 후 정기배송을 받고 있다.

딸 1명을 키우며 맞벌이를 하는 워킹맘 B씨. 생필품은 이커머스 업체를 통해 주문한다. 생수 역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문하는데 종종 잊어서 마트에서 무거운 생수를 사와야 했다. 최근 들어 꾸준히 마시던 생수 브랜드의 자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편리함은 물론 포인트와 할인 쿠폰까지 챙길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여름 성수기. 국내 생수시장이 그야말로 물을 만났다. 업계에 따르면 2010년 4000억원에 불과했던 생수 시장은 매년 10% 성장해 올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 여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생수 정기배송이 더 각광받고 있다. 무게가 많이 나가고 늘 떨어지지 않게 신경 써야하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가격은 쿠팡이 싸지만 정기배송은 자체 앱에서만

생수 업체는 60곳이 넘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1위인 삼다수의 점유율이 39.9%에 달한다. 2위는 삼다수보다 1년 먼저 시장에 진출한 롯데칠성 ‘아이시스’(13.8%), 비교적 최근 생수 시장에 뛰어든 농심 ‘백산수’(8.8%)가 3위로 뒤를 잇고 있다.

지난 1분기 아이시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삼다수는 6%, 백산수는 4% 성장했다. 특히 아이시스는 최근 자사 온라인몰 ‘칠성몰’을 통한 정기배송을 강화하면서 정기배송 매출이 100% 증가했다. 삼다수와 백산수는 정기배송을 통한 매출 증감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자체 앱을 통한 정기배송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하는 양을 원하는 주기에 문 앞에 딱 가져다주는 정기배송으로 자체 앱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데, 물 가격은 차이가 있을까. 생필품을 많이 구매하는 쿠팡과 대형마트의 온라인몰, 생수 브랜드의 자체 앱에서의 생수 점유율 상위 3개사의 가격을 비교해봤다.

일단 생수만의 정기배송은 자체 앱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이전에는 쿠팡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생수를 정기배송 했지만 개별 브랜드에서 정기배송을 시작하면서 쿠팡은 자체브랜드(PB) 상품인 ‘탐사수’만 정기배송이 가능하다. 삼다수 정기배송은 삼다수 앱에서, 아이시스는 칠성몰에서만 가능하단 얘기다.

물 가격만 보면 삼다수는 쿠팡이 가장 쌌다. 쿠팡에서 삼다수 2ℓ용량 12개의 가격은 1만320원이었고 삼다수 앱에서는 1만2000원이다. 롯데온와 이마트몰의 가격은 1만1760원으로 같았다. 가격만으로는 삼다수앱이 가장 비싸다. 다만 롯데온에서 롯데마트 상품은 2만원 이상, 이마트몰은 4만원 이상을 구매할 경우에만 무료 배송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송비 3000원을 내야한다.

농심 백산수도 백산수앱에서 2ℓ용량 12개가 1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가장 비싼 가격이다. 롯데온에서는 1만900원, 이마트몰에서는 9360원이다. 역시 무료 배송 금액 조건은 붙는다. 쿠팡에서는 1만790원에 판매되고 있다.

아이시스8.0을 정기배송시 할인판매하고 있는 칠성몰.(사진=앱 화면 캡처)
아이시스 정기배송 2팩부터 가능…삼다수 4팩은 부담

롯데칠성의 아이시스8.0은 최근 롯데의 온라인쇼핑 강화 영향으로 롯데온 가격이 가장 쌌다. 2ℓ용량 6개가 들어있는 1팩 가격이 3320원으로 12개에 6640원에 판매되고 있다. 물론 무료배송 조건은 2만원 이상 구매다.

칠성몰에서도 12개를 일반배송으로 시키면 9600원이지만 정기배송으로 주문하면 7510원으로 할인해준다.

반면 쿠팡은 1만4400원, 이마트몰은 9960원으로 훨씬 비싸다. 생수 고객을 칠성몰이나 롯데온으로 끌어들이려는 가격 전략이 1분기 정기배송 매출이 전년대비 100% 증가한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가격 말고도 더 따져볼 것이 있다. 바로 정기배송 조건이다. 아이시스는 2팩(12개)부터 정기배송이 가능했다. 또 3의 배수 회차마다 사은품으로 아이시스 300㎖ 20개, 트레비 5000원 할인쿠폰, 칠성사이다 5000원 할인쿠폰 중 선택할 수 있어 혜택이 쏠쏠하다.

그런데 삼다수와 백산수는 정기배송 조건을 강화했다. 삼다수는 무려 6개들이 4팩(24개)부터 정기배송이 가능하다. 백산수도 3팩(18개)을 주문해야 한다. 삼다수를 이용하던 한 소비자는 “물 소비량이 많지 않은 1인 가구에게는 주문 물량이 너무 부담스럽고, 생수병이 차지하는 공간도 만만치가 않다”며 “다시 쿠팡을 이용해서 삼다수를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백산수는 백산수앱을 통해 구매 시 일반배송은 5%, 정기배송은 15%의 마일리지를 적립해 정기배송을 유도하고 있다. 삼다수앱에서는 3%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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