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아이고~ 무릎아" 추운 날씨에 붓고 아픈 무릎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엄상현 원장
  • 등록 2024-01-24 오전 6:03:21

    수정 2024-01-24 오전 6:03:21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엄상현 원장] 주부 이 씨(50대 중반)는 기억에 남을 외상을 당한 적도 없는데, 며칠 전 갑자기 무릎이 붓고 아팠다. 하루 이틀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통증은 점점 심해져 구부렸다 폈다 하기 힘들 정도였다. 병원을 찾은 이 씨는 ‘반월상연골판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에만 있는 조직으로 관절의 연골을 보호하고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연골의 접촉면을 넓혀 관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엄상현 원장
는 역할을 한다. 스포츠 부상이나 외상이나 외부 충격 등에 의해 한 번에 찢어지거나 여러 번의 충격에 의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손상되는데, 두 경우 모두 진단명은 반월상연골판 파열로 같다.

40~60대 중년 층의 경우 작은 충격이 반복되면서 연골판이 조금씩 닳아 손상되는 퇴행성 변화가 파열의 원인으로, 주로 가사노동이 많은 주부들에게 쉽게 나타난다. 실제 진료를 보다보면 중년 여성들의 경우, 갑자기 무릎이 붓고 아프다고 호소하며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별한 외상없이 무릎이 자주 붓고 계단 오르내리기 힘들고 쪼그려 앉기가 힘들다면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폐경기가 지난 여성들은 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관절을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지면서 연골판 파열에 쉽게 노출되는데, 자칫 이를 노화현상으로 여겨 방치하다가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의 초기 증상은 무릎에 힘이 빠지는 느낌과 함께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날 때, 갑자기 몸의 방향을 돌릴 때 가벼운 통증이 느껴지는 정도다. 하지만 이 상태를 방치한 채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한 통증으로 발전해 걷기가 힘들어지고, 무릎 안에서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이 들면서 무릎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단계로 이어진다. 한 번 찢어진 연골판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증상을 경험했다면 서둘러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아보는 것이 좋다.

중년 이상의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이미 만성적으로 파열된 상태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증상을 조절하며 현재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는 게 좋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붓고 물이 차는 등 증상이 반복된다면 관절경으로 손상 부위를 다듬어서 자극되지 않도록 해주는 연골판 부분 절제술 또는 연골판 봉합술을 시행해야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

한 번 손상된 무릎 연골판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치료로 상태가 악화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평소 무릎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 후 통증은 없지만 관절에 뻑뻑함을 느끼고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또 요즘같이 추운 날에는 관절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무릎 담요나 레그 워머 등을 이용해 무릎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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