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메리츠증권은 26일
비에이치(090460)에 대해 북미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국내 및 중화권 공급 물량에 대한 공급 조정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종전 대비 4.1% 내린 4만7000원으로 하향했다. 상승여력은 83.6%이며, 전날 종가는 2만5600원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각각 4.7%, 1.7% 상회했다”며 “전방시장인 스마트폰 판매량 둔화에도 불구하고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진단했다.
호실적은 경쟁업체의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디스플레이 생산 차질에 따른 북미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북미 고객사 신제품 아이폰14 내 프로 모델의 비중이 65% 이상으로 증가를 통한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등도 기여했다고 짚었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934억원, 4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7.3% 상회하나 영업이익은 6.9% 감소할 것이란 판단이다. 국내 및 중화권 공급 물량에 대한 재고 조정과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반영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부문별로는 북미 고객사향 디스플레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5.7% 증가한다고 점쳤다. 경쟁 업체의 수율 이슈로 인한 반사수혜로 높은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북미 고객사향을 제외한 디스플레이 매출액은 전년보다 22.7% 감소한 556억원으로 부진을 겪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럼에도 다른 부품사들과 다르게 북미 고객사 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아이패드 및 맥북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확대, 배터리용 연성기회로기판(FPCB) 및 차량용 무선 충전 사업부 등의 전장 사업부 매출 확대 등의 요소가 실적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불확실한 스마트폰 수요 속에서도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비에이치의 매력도가 부각될 국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