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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아프리카의 속담 중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죠. 이를 실천하기 위해 KT는 우리만의 ESG가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가는 ‘원팀 ESG’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선포하고 추진 중인 가운데, KT만의 차별화된 ESG 경영 전략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선주(52) KT ESG 경영추진실장(상무)이 “우리만의 것은 없다”며 내놓은 대답이다.
이 상무는 1992년 KT에 입사해 홍보실, 인재육성팀장, 그룹컨설팅지원단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지속가능경영단장을 역임했다. 올해부터 해당 조직이 ESG경영추진실로 이름이 변경됐고, 현재 KT의 ESG 경영 및 기업문화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가장 잘하고 있는 것은 ‘광화문 원팀’으로 대변되는 포용적 협업을 통한 소셜임팩트의 극대화라고 생각한다”며 “ESG는 우리만 잘해서는 소용이 없다. ESG야 말로 진정한 상생을 통해 풀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광화문 일대에는 25일까지 아예 문을 닫는 곳도 늘었다”면서 “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이번에도 바로 소상공인 선결제와 사랑의 밀키트, 사랑의 도시락 등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광화문 원팀 외에도 KT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과 협업 통한 ESG 활동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위한 ‘따뜻한 기술 더하기’ 프로젝트 △388개 파트너사 대상 ESG 진단 및 하위 10% 파트너사 맞춤형 컨설팅 △공익성 높은 10개 빌딩에 AI 에너지 관리 솔루션 무상 제공 등 상생 ESG를 적극 펼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임직원 모두가 함께하는 ESG를 실천 중이다.
이 상무는 “ESG 위원회 같은 조직만 만들어서 몇몇 임원들만 알고, 회사 차원에서 추진하는 ESG는 직원들에게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모두가 참여해서 피부로 와 닿을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이메일 지우개의 경우 지난 3개월 동안 전체 2만2000명 임직원 가운데 5000명이 참여했을 정도로 높은 참여율을 나타냈다”며 “총 99만5000개의 불필요한 이메일을 삭제, 이를 통해 3980kg의 탄소 발생 저감 효과를 거뒀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600그루의 연간 탄소 흡수량과 같다”고 뿌듯해했다.
이달 중 구축할 ‘ESG 포털’을 통해서도 임직원 참여형 ESG를 독려할 계획이다. 포털에서는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할 경우 1시간당 6000디지콩(ESG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그는 “디지콩은 디지코로 나아가는 KT 직원들의 작은 마음을 모은다는 의미”라며 “디지콩으로는 도움이 필요한 기부처에 기부하거나 친환경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다. 직원들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면 매출액의 1%를 환경 프로젝트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