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엘보의 정확한 병명은 내측상과염이다. 팔꿈치에는 양쪽으로 튀어나온 상과라는 뼈가 있는데, 안쪽 상과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골프엘보라고 한다. 반대로 바깥쪽 상과에 생긴 염증을 외측상과염, 즉 테니스엘보라고 부른다. 질환의 이름처럼 골프와 테니스 등의 팔을 많이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발생한다.
봄철에 필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만큼, 이 기간 골프엘보를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9년 2월 골프엘보(내측상과염) 환자 수는 2만 9,898명에 그쳤지만, 3월에는 3만 2,059명으로 늘어나더니 4월에는 3만 2,113명으로 그해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2019년 기준 골프엘보로 진료를 받은 19만606명 가운데 50대가 7만 3,241명으로 전체의 38.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보통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엘보는 팔꿈치 안쪽에서 시작해 손목을 지나 손가락까지 통증이 느껴지는 게 큰 특징이다. 타인과 악수를 할 때 따끔거림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고,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돌리는 과정에서도 통증이 뒤따를 수 있다. 골프엘보는 중증으로 진행 될수록 야간 통증이 심해지며 정상적인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대부분은 휴식과 보존적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팔꿈치 주변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조직재생을 유도하는 체외 충격파 시술을 시도해볼 수 있고,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해볼 수 있다. 다만 파열 정도가 심하고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 내시경 수술이나 절개수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그중에서도 관절 내시경 수술은 문제가 되는 부위를 1cm 미만으로 절개해 내시경과 수술 도구를 삽입해 치료를 진행한다. 절개 부위가 작다 보니 일반 절개 수술보다 회복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장시간 팔꿈치를 움직이거나 압박을 가하는 동작을 했을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게 골프엘보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며 “운동으로 인한 부상은 운동으로 풀겠다는 생각은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음으로 절대 피해야 할 행동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