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이 영남권에 있던 패트리어트 포대를 청와대 인근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포대는 동해쪽 공격 방어 목적으로 운용된다.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부터 수도권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SLBM 탐지가 가능한 레이더 2기를 새로 도입해 남부지역에 추가 배치키로 했다.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영남권에 있던 패트리어트 포대가 과거 육군의 ‘현무’ 지대지 미사일 포대 부지였던 서울 강북 지역으로 이전 할 예정이다. 이전 후 포대는 동해상을 바라보고 운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 위치한 3개의 기존 패트리어트 포대는 북쪽을 지향하고 있어 동해상 잠수함에서 은밀히 발사되는 SLBM을 요격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패트리어트 수도권 재배치는 탄도탄 요격이 어려운 기존의 PAC-2 체계를 PAC-3로 개량한 이후인 1~2년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작년 8월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SLBM 발사에 성공한바 있다. 당시 SLBM은 정상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돼 500㎞를 비행했다. 정상발사시 1000~2000km도 날아갈 수 있었다는 얘기다. 동해 쪽 공해상에서 발사했다면 한반도가 사정권이다.
SLBM은 지상 발사 탄도미사일 보다 훨씬 더 위협적이다. 북한 잠수함이 은밀하게 기지를 빠져나와 기습적으로 SLBM을 발사하면 이를 방어하는게 쉽지 않다. 우리 군의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가 이를 포착하고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가 포대에 교전 명령을 내린다 해도 기존 포대들이 북쪽을 지향하고 있어 동쪽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요격에는 한계가 있다. 이번 전력 재배치는 북한의 SLBM 실전배치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우리 군은 기존 2기의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에 더해 탐지거리 800km 이상의 신형 레이더 2기를 추가로 도입한다. 전라권과 경상권에 각 1기씩 배치할 예정이다. 기존에 충청권에서 운용하고 있는 레이더 보다 남쪽에 위치하고 탐지거리도 더 길기 때문에 북한 전역 뿐 아니라 해상 감시가 가능하다. 이 레이더는 북한 SLBM을 조기에 탐지해 요격할 수 있도록 하는 ‘눈’과 같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
|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해 공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관련 사진 SLBM은 수중에서 발사되기 때문에 지상 발사 탄도미사일 보다 탐지가 어렵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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