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완전자율주행 전기차 이르면 2025년 출시”

블룸버그, 익명의 소식통 인용해 보도
애플카 팀장 케빈 린치 완전주행차에 초점 맞춰 추진
"테슬라도 완전주행차 출시엔 몇년 더 걸릴 것"
  • 등록 2021-11-19 오전 8:05:13

    수정 2021-11-19 오전 8:21:3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이 이르면 2025년께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자동차를 내놓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온라인상의 애플카 예상 이미지. 대부분 테슬라 자동차 디자인에 애플 로고를 합성하거나 시판 중인 초소형 전기차에 기반한 디자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익명의 애플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애플이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에 초점을 맞춰 전기차를 개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내부적으로 5∼7년 뒤로 잡았던 개발 일정을 앞당겨 4년 뒤인 2025년 자율주행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전기차인 ‘애플카(가칭)’를 개발하는 ‘프로젝트 타이탄’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팀은 최근 몇 년간 현재 출시된 전기차와 비슷하게 조향·가속에 초점을 맞춘 제한적인 자율주행차 모델과 사람의 조작이 아예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 버전을 두고 검토해 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플이 방향성을 정한 것은 새로운 팀장이 애플카 프로젝트를 맡으면서다. 지난 9월 애플카 프로젝트를 이끌던 더그 필드가 포드자동차로 떠나면서 애플워치 소프트웨어(SW) 부문 임원 케빈 린치가 애플카 개발을 맡게 됐다.

린치는 지완전 자율주행 옵션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애플은 최근 자율주행 시스템을 뒷받침할 칩(반도체)을 개발하는 단계에서 주요 이정표에 도달했다는 소식이다. 이 칩은 아이폰과 맥 등에 들어가는 프로세서인 ‘애플 실리콘’ 개발팀이 설계했다.

애플은 조만간 도로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캘리포니아주 차량국(DMV)에 따르면 애플은 자율주행 실험용 렉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69대 보유하고 있다.

(사진= AFP)


다만 애플가 출시 일정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2025년 출시 목표를 맞추지 못할 경우 출시 일정을 연기하거나 시점에 맞춰 미흡한 자율주행 능력을 갖춘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운전자가 전혀 개입할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은 아직 업계에서 도달하지 못한 ‘고지’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테슬라는 아직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내놓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알파벳 산하 웨이모는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에서 일련의 좌절을 겪었으며, 우버는 지난해 자율주행 부서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목표로 하는 자동차는 핸들과 페달이 없으며, 내부는 핸즈오프 드라이빙을 중심으로 설계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차랑 중앙에 아이패드와 같은 대형 터치 스크린을 배치해 승객들이 이 시스템과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애플카는 아이폰 등의 애플 기기·서비스와 긴밀히 통합돼 운영된다.

한편, 자동차 제조 경험과 노하우가 없는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를 만들려면 완성차 업체와 손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국내 기업인 현대자동차(005380)와의 협력이 논의됐지만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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