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첫 백신 접종서 일부 부작용 발생…화이자 주가 하락

영국 세계 첫 백신 접종서 2명 부작용 발생
당국 "알레르기 이력 있던 이는 접종 안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신속 조사 지원한다"
  • 등록 2020-12-10 오전 1:54:21

    수정 2020-12-10 오전 7:23:21

영국이 세계 최초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일반 접종을 시작한 8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병원 백신센터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두 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인데, 이에 영국 정부는 과거 알레르기 부작용을 겪은 이들은 당분간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영국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맞은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 두 명이 접종 직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다. 영국은 세계 처음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사용을 승인해 지난 8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이들은 피부 발진, 혈압 하락 등을 유발하는 ‘과민성 유사반응(anaphylactoid reaction)’을 겪었고, 지금은 치료를 받은 후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NHS와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과거 백신, 의약품, 식품 등을 통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이들은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NHS 잉글랜드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포이스 교수는 “백신 접종자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만큼 MHRA는 알레르기 이력이 있는 이들의 경우 접종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며 “이런 반응은 새로운 백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분간 접종을 않는 것은) 예방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신속한 조사를 약속했다. 화이자 측은 성명을 통해 “MHRA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 보고를 받았다”며 “MHRA가 잠정적인 지침을 내놓았고 화이자는 조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3상 임상시험 단계에서는 심각한 안전 우려는 제기되지 않았다”고 했다.

두 회사의 주가는 이날 하락하고 있다. 오전 11시37분 현재 화이자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36% 하락한 주당 41.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오엔테크의 경우 1.84%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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