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안동범 부장판사)는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이 모(31) 씨의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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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피고인은 유가족들에게 수천 번이라도 사죄할 뜻이 있으며 합의할 의사도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故 황씨의 어머니 A씨는 첫 재판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딸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면서 “딸 아이가 아빠 꿈에도 나타나 억울하다고 말한다. 실명과 사진을 공개한 건 더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려는 마음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故 황씨의 남자친구 이씨 측이 법정에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사과받을 생각이 없다”며 “딸이 쓰러졌을 때 살리려는 행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중환자실에서 3주 동안 있을 때도 사과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날 JTBC ‘뉴스룸’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우리 아이가 사망한 이유는 1차부터 4차까지 강한 폭행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며 “쓰러지고 피고 났고 시체처럼 1층부터 8층까지 로비로 계속 끌고 다니잖나. 죽어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행동했는데 저희 가족은 이걸 상해치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필적 고의 살인으로 공소장을 변경하조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데이트 폭력이라고 하면 연인관계니까 단순한 폭행으로 아니면 둘 간에 뭔가가 사연이 있겠지, 그렇게 가려진다”며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법안이 마련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을 죽였으면 똑같은 살인죄고 살인을 저질렀으면 강력하게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