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아가 모바일을 통한 ‘일거리 찾기’ 가 다양해지고 있다. 자신의 특기를 모바일 재능공유 사이트에 등록하고 수익을 올리거나, 아예 전문프리랜서로 나가는 경우도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10년내 미국 노동 인구의 절반이 투잡, 쓰리잡을 뛰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투잡 천국 미국, 노동시장 ‘격변’ 중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세계최대 IT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州) 내 팔로알토시(市)에 4일간 숙박을 했다. 숙박은 에어비엔비로, 이동은 우버로 했다. 우버는 부족한 캘리포니아주 내 대중교통 인프라를 충분히 메워줬다. 이곳을 처음 방문한 여행객들도 우버를 타면 어디든 저렴한 가격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팔로알토에서 구글 본사가 있는 마운틴뷰로 이동할 때 이용했던 우버 운전자는 중국인 이민 1세 ‘양동’(우버 운전자명)이었다. 그는 아르바이트로 우버 운전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그는 퇴근 시간과 주말에 잠깐씩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은 불규칙하지만 쏠쏠한 용돈벌이는 된다고 했다.
팔로알토에서 에어비엔비 호스트를 하는 ‘심포니’(에어비엔비 호스트명)는 집 한 채를 숙박 시설로 활용했다. 보통은 집에서 생활하지만 브라질로 휴가를 떠난 시간에는 집 전체를 에어비엔비에 내놓는다. 차고와 작은 방, 2층 다락방까지 활용해 숙박객을 받는다. 가장 싼 차고 방의 1박 가격은 10만원 정도다. 근처 호텔 1박 비용의 3분의 1 가격이다. 구글 I/O처럼 지역 근처에서 유명 행사가 있는 날이면 어림잡아 하루에 5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린다.
이런 트렌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최근에는 개인의 재능이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재능공유 플랫폼 ‘벌로컬’에 따르면 3년전부터 자신의 서비스를 사용한 도예가가 2년 동안 번 돈이 1억원이 넘는다. 도자기 만드는 본업 외에 도예를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주 6시간 정도 레슨을 해준 덕분이다.
가수 겸 작곡가로 활동 중인 라이언 헤넌은 간단한 CM송을 만들어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음악공유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한다. 그는 “일하고 남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이런 긱이코노미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과거였으면 복잡한 개발 과정을 거쳐야 했던 예약·결제 시스템이 자동화되고 있다. 인공지능 비서의 등장으로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업무의 영역이 늘었다.
프리랜서를 위한 구인구직 사이트 ‘업워크’와 프리랜서협회에 따르면 앞으로 10년내 기업에 고용되지 않은 노동자들이 미국 고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통계마저 나온 상태다. 투잡을 넘어 새로운 고용 시장의 시작이다.
|
IT컨설팅 업체 ‘필드네이션’은 ‘2016년 프리랜서 연구’를 통해 2025년까지 재능공유 시장이 2조7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걸음마’ 수준인 한국의 모바일 기반 투잡
|
최시준 퇴사학교 창업 멘토는 “평생 직장 개념이 무색해진 상황에서 부업 혹은 투잡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며 “최근 인사 트렌드 역시 직무 중심 채용으로 바뀌면서 나 자산의 역량이 주요해진 시대”라고 설명했다.
|
실제 최 멘토가 운영하는 부업 프로젝트는 매월 정원 마감을 달성하고 있다. 월급 외 수입을 얻으려는 직장인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개중에는 프리랜서, 전업주부도 있지만 직장인들의 비중이 높다. 직장 형태도 공기업, 중소기업, 대기업, 협회 등 다양한 재직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재능공유 사이트에도 직장인이 몰리고 있다. 국내 대표 재능공유 업체 ‘탈잉’의 한달 순 방문자 수는 1년 사이 10배로 뛰었다. 김윤환 탈잉 대표는 “직장인들이 부업을 뛰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새로운 특기를 계발하려는 수요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